괘종시계
전상욱
오래된 괘종시계
똑딱똑딱 시계추처럼
불알도 함께 흔들며 놀던 친구야
너는 나랑 노는 물이 같았다
내가 딱지 들고 나왔을 때
너도 딱지를 들고 나왔고
내가 구슬 들고 나왔을 때
너도 구슬을 들고 나왔지
내가 숙제 안 해 청소 하는 날
집에 가지 않고 기다려주었고
찔레와 옥수숫대 꺾어 먹고
칠흑 같은 밤 수박 서리도
너와 함께 하면 두려울 게 없었지
세파에 휩쓸려 자주 만나지 못했으나
늘 서로 그리워했고
가끔 동창회란 이름으로 만났을 때
우린 어른을 버리고
다시 불알친구로 돌아가곤 했지
22. 08.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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