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25 - 아메리카노
2026년 BTS의 월드투어가 공식 확정되었다.
BTS의 영향력은 이제 단순한 대중음악의 범주를 넘어섰다.
국제개발학을 전공하는 시선에서 볼 때, BTS는 하나의 글로벌 소프트파워이자, 문화가 국가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남미 투어 일정에 페루 리마가 포함되었다.
공연은 10월 9일과 10일, 무려 이틀간 진행된다. 남미 투어 자체도 놀랍지만, 리마에서 이틀 공연이 성사되었다는 점은 그 상징성이 더욱 크다.
솔직히 말하면, 페루에서 BTS의 인기가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리마 공연이 확정되자마자, 페루의 각종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BTS의 방문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일제히 게시했다. 노동부, 보건부, 문화부등 거의 모든 정부기관 그리고 지방정부 계정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은 단순한 ‘콘서트 홍보’를 넘어선 현상이었다.
이 장면은 문화가 어떻게 국가 이미지, 관광, 청년 세대, 그리고 국제적 연결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단 하나의 퍼블리싱만으로도 수십, 수백 개의 댓글과 좋아요가 쏟아졌고, 이는 BTS라는 문화적 존재가 온라인 공간에서도 얼마나 강력한 파급력을 갖는지를 증명한다. 문화는 더 이상 부차적인 요소가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과 감정을 즉각적으로 결집시키는 핵심 동력이다.
현장에서 국제개발 사업을 수행하다 보면, 정부 부처 간 코디네이션과 협업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나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도 수차례의 공문과 회의, 조율이 필요하다. 그런데 BTS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여러 페루 정부 부처가 자발적으로 동시에 반응하고, 환영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는 문화가 행정 절차를 단숨에 뛰어넘어 사람과 기관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BTS는 이미 가장 설득력 있는 비공식 외교 채널이자, 신뢰를 매개하는 문화적 촉매다.
페루의 아미(ARMY)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BTS 멤버들에게 ‘좋은 도시, 클린 도시’를 보여주기 위해, 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도시개발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콘서트를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도시의 공공공간을 가꾸는 집단적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팬 활동을 넘어, 문화가 시민의식과 공동체 행동을 어떻게 촉발하는지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사례다. BTS의 영향력은 무대를 넘어 도시와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BTS의 리마 공연은 단지 한 도시에서 열리는 K-pop 콘서트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날 글로벌 문화가 국경을 넘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문화가 개발과 외교의 영역에서 얼마나 강력한 자산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건이다.
해외에서 살아가는 떠돌이 이주자인 나에게, 이 장면은 감탄과 함께 묘한 감정을 남긴다. BTS의 영향력에 순수하게 놀라면서도, 동시에 한국인으로서 깊은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BTS를 통해, 한국이라는 이름이 누군가에게는 환대와 기대,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주자로 살아가는 나에게도 조용한 위로가 된다.
이 정도 영향력이라면 ... 페루 방문 때.. BTS가 저희 기관에도 한 번쯤은 들러주는 행운이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아니, 방문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식개선 메시지 하나 정도만 남겨줘도, 국제개발 현장_나의 성과... 그 자체로 역사적인 사건일 텐데.
수십 장의 보고서보다, 수백 번의 회의보다, 때로는 문화가 훨씬 빠르고 강력하게 세상을 움직이니까. 실무자로서 그런 기적을 한 번쯤 기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꿈 아닌가 싶다.
암튼 BIENVENIDO BTS Al Per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