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3, Duo Desayuno 카페라테 + 크루아상
오늘 아침 일찍, 동료에게서 트럼프의 트위터글과 함께 메시지가 왔다.
베네수엘라는 다시 한 번 국가 비상사태 + 미국 베네수엘라 공습+ 마두로 및 그의 아내 생포
단어와 함께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사실 여부와 범위는 각기 다르게 전해졌지만, 분명한 것은 긴장이었다.
최근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의 관계는 날이 서 있었고, 그 중심에는 ‘마약과의 전쟁’이 있었다.
펜타닐, 암페타민, 코카인.
트럼프의 발언과 정책 메시지에는 이 단어들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어떻게든 마약을 끊어내겠다는 의지, 밀어붙이는 속도, 그리고 타협 없는 추진력. 지도자로서의 결단과 실행력이라는 평가가 붙을 법한 장면이다. 실제로 많은 유권자들은 이런 ‘즉각적인 행동’을 리더십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국제개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이 장면의 아래쪽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국가 간의 힘겨루기와 강경한 정책은 늘 가장 약한 곳부터 흔든다. 전기가 끊기고, 물자가 막히고, 병원과 학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통계로는 ‘부수적 피해’라 불리지만, 현장에서는 누군가의 하루이고 삶이다. 정치적 목적을 향한 추진력이 커질수록, 시민의 일상은 더 쉽게 무너진다.
지도력에는 분명 추진력이 필요하다.
결단하지 못하는 리더십은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추진력이 누구를 지나치고 있는지, 누가 그 비용을 치르고 있는지를 묻지 않는다면, 그 속도는 폭력이 된다.
마약과의 전쟁이든, 국가 안보든, 정권 교체를 둘러싼 압박이든
결국 국제정치의 파장은 국경을 넘어 평범한 사람들의 식탁, 아이들의 교실, 환자의 병상으로 도달한다. 그래서 국제개발은 늘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
이 결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결국 시민들이다.
새벽에 기습적으로 공습이 이루어지고, 공포와 긴장 속에 하루를 시작해야 했던 사람들 역시 시민들이었다.
어쨌든, 독재 정치였던 마두로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베네수엘라가 다시 민주주의 국가로 회복되고, 긴 겨울 같던 시간 끝에 진짜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는 더 이상 남미 전역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야만 했던 사람들이,
생존이 아닌 선택으로 국경을 넘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언젠가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이 아니라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집으로 베네수엘라를 이야기할 수 있기를.
국제정치는 늘 거칠고, 변화의 순간은 언제나 불안정하다.
그러나 어떤 체제의 전환도 결국은 사람들의 일상으로 증명된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부모가 일터로 향하고,
이주가 아닌 귀환이 자연스러운 선택이 되는 사회.
베네수엘라에도 그런 시간이 오기를,
그리고 더 이상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숫자로 이 나라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조용히 바라본다.
나 역시 한편으로는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기에 안다.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페루든, 다른 남미 국가든, 어느 곳에서든 정착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언어, 제도, 문화, 그리고 보이지 않다고는 하지만 너무 잘 보이는 차별까지 정착은 단순히 국경을 넘는 문제가 아니라, 매일을 버텨내는 일에 가깝다.
그래서 ‘어디에서든 잘 살면 된다’는 말이 얼마나 가벼운 위로인지도 안다.
많은 이들에게 이주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었고, 정착은 아직도 진행형인 과제다. 그렇기에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을 바라는 마음에는, 낭만보다 현실적인 간절함이 더 클 거 같다.
베네수엘라가 진짜 ‘봄’을 맞이하여, 모두가 이젠 꽃길만 걷기를..
May a true spring come to Venezuela, so that its people may no longer have to walk through hardship al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