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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Oct 10. 2021

길 가다 만난 풍뎅이

개시14

산 오솔길을 오르고 있다

숨이 턱에 찬다

눈앞 길 한가운데 풍뎅이가 쉬고 있다


모른 척 지나치다 뒤돌아 막대기를 집어 들었다

그를 길 한편으로 밀어낸다

혹여 밟혀 비명횡사할까 봐


불현듯 휙 지나가는

마음 한구석 번쩍

이런 마음


흥부전 강남제비 이야기

그 풍뎅이 알고 있을까?

잊지 않고 혹시 박 씨라도 물어다 주면 얼마나 좋을까?


설레다 말다 나무란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맘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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