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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Oct 10. 2021

할머니

개시19

하얀 머리 밑 주름지고 잔잔한  눈

할아버지를 막 대하는 유일한 사람

여자인지  남자인지  이름도 모르는 그 사람

나만 보면 미소 짓는 손주 바보

힘들수록 말이 없어지 사람


돌아가신지도 오래오래

그를 잊고 살아온 지 오래된 어느 날

나에게 또 한 분의 할머니가 생겼다

아이들이 우리 엄마 부르는 이름

할머니


나에겐 엄마, 그들에겐 할머니

이러다 저러다

어느 때부터 나도 그를 할머니라 부른다

분명 우리 엄마인데

부르는 이름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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