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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Jan 09. 2022

앙리 마티스 전시회를 다녀와서

드로잉 왕초보 성장일기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드로잉, 판화, 일러스트 아트북 등 그의 오리지널 원화작품 200여 점이 출품되었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야수파의 창시자’ 앙리 마티스는 드로잉과 판화를 통해 단순하고 아름다운 선을 표현하는 ‘선의 연금술사’입니다. 장르를 뛰어넘는 그의 아트 북 디자인, 일러스트 작품들은 데이비드 호크니와 재니퍼 존스, 제프 쿤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현대 미술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마티스를 미술세계로 이끈 어머니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부업으로 했고, 그가 태어난 프랑스 보엥지역은 직물 생산지로 유명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 마티스는 각종 직물, 도자기, 가구와 식물 등을 오브제로 활용하여 자신의 작품세계를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촬영 가능한 작품 중 인상 깊은 드로잉을 캡처>

이종능의 마티스 오마주 도자기 감상

이번 앙리 마티스 전시에는 이런 의 작품세계 배경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도예가 지산 이종능 작가가 마티스 오마주 컬래버레이션했습니다. 저도 오랜 세월 교류해 온 지산 선생의 초정 덕분에 마티스의 반짝이는 창작의 세계로 흠뻑 빠져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산 선생은 세계 최초로 불의 형상을 흙에 담아내는 토흔(土痕) 방식을 창안했으며, 이번 마티스의 작품을 흙과 안료, 1,250도의 불길로 재 탄생시켰습니다. 그는 마티스 작품의 원형을 10여 점의 도자기와 2점의 세라믹 평판 작품을 통해 담아냈습니다. 지산 선생은 이번 작품을 위하여 카올린이 다량 함유된 지리산 흙을 태토로 사용하여 1,250도에 환원과 산화 불을 번갈아 변화를 추구했다고 합니다. 독 물레 타래기법과 물레성형을 겸했고 표면은 물토와 소나무 재로 만든 유약을 사용하여 마티스의 오리지널 선과 질감을 도자기로 치환하고자 했습니다.

<지산 이종능의 마티스 오마주 도자기 작품>

“영감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라. 영감은 열중하고 있을 때 온다. “ 영감이 필요한 분, 일상이 지루하신 분, 신선한 뇌 자극이 필요한 분들은 꼭 한 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색종이화_양각과 음각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입구에서

전시장 입구에 들어설 때 이런 문구가 걸려있었습니다. 

“창의성의 또 다른 말은 바로 ‘용기‘이다. Andther word for creativity is courage.”라는 글귀가 저의 머리를  ’‘ 쳤습니다.


마티스 따라 하기 드로잉

저도 '용기' 내기로 했습니다. 감히 마티스 따라 하기입니다. 먼발치에서 쳐다보느니 부러워하느니 행동으로 질러보자는 거지요. 그게 짧은 인생길 한 발짝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는 거 아닐까 싶어서요.

제 그림 어설프도 약간은 느낌이 있지요? ㅎㅎ ‘보드리’와 저의 가족이 행복해하는 표정을 담아 보았습니다. 마티스가 ‘행복의 화가’로 불리잖아요. 그래서 저도 행복 개념으로 드로잉 해봤습니다. 1분 퀵 드로잉이고, 의욕만 앞서다 보니  서툴고 군더더기가 많네요. 그래도 사랑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출구에서

전시장 출구를 나오려는데 문 옆에 이런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번 전시의 결론인가? 많은 분들이 왜 그토록 앙리 마티스를 사랑하고, 좋아하고, 열광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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