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송목 Dec 22. 2021

늙을수록 이쁘 보이는 여자              

드로잉 왕초보 성장일기

나이 들수록 늙어갈수록 그리워지고 더 이쁘 보이여인, 그 이름 '엄마'

드로잉을 배우면서 언젠가 꼭 그리고 싶었습니다.

좀 더 잘 그리고 싶어, 좀 더 잘 표현하고 싶어 더 미루고 었지만, 욕구가 시간을 눌렀습니다. 다음은 다음이고, 지금은 지금입니다. 우물쭈물 망설이다 세월만 갑니다. 지금의 마음을 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모습을 그릴까?

사진 앨범을 뒤지다가 20년 전쯤 개나리꽃 만발하던 어느 봄날 가족소풍 길에 한 장면을 선택했습니다.


그땐 난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그저 내갈길 가기에 바빠 개나리, 벚꽃 향을 허투루 보냈고 어머니의 미소 속에 깃든 깊은 사랑을 포착해내지 못했습니다.

20년이 지나서야 그걸 깨닫고 꺼내보려 합니다. 좀 더 이쁘게 잘 그려보려 해 보지만, 아직까지는 이게 내 솜씨의 한계네요.

눈도 좀 더 이쁘게, 머리도 가지런히,

코도 좀 더 봉긋하게 그려드려야 하는 건데...


그래도 앞니는 나름 가지런히 정리해드렸습니다.

옷도 깔끔하게 정장으로 다려드렸습니다.

그리다 보니 '파랑' 보석 목걸이가 좀 작아진 느낌, 다음에는 크고 이쁜 고급으로 바꿔드려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연필화니까 흑백의 진중함은 있지만, 화려하고 경쾌함이 다소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그려드릴게요. 엄마!!"

작가의 이전글 살아있다고 까불지 마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