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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고 까불지 마라

개시 20

by 최송목

죽음은 삶에 드리워진 그림자

내가 머무는 곳마다 단짝처럼 따르는구나

떨쳐낼수록 레깅스같이 찰싹 붙는다.


불 밝힌다고 없어지지 않아

밝을수록 짙어지는 그림자

멀찍이 둔다고 멀어지지 않아

냅다 달려도 언제나 내 곁


팔팔하다고, 살아있다고

돈 있다고, 힘 좀 있다고

능력 있다고, 스펙 좋다고

까불지 마라.

알고 보면 내 것은 아무것도 없어,

모두 주어진 것.


요동치는 심장도

번뜩이는 머리도

뜨거운 열정도

알고 보면 죽음의 저편


건강하다고 성공했다고

승리했다고 잘났다고

으스대지 마라.


우린 반드시 죽는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개의 눈으로 본 세상_눈이 예리하게 그려졌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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