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보면 살다 보면, 수많은 문이 나를 기다린다
닫힌 문
열린 문
반쯤 열린 문
닫혔다 열렸다 제멋대로 문.
정문도 있고
옆문도 있고
뒷문도 있고
창문도 있다
그러고 보니 뚫린 곳은 다 문이다.
세상은 나에게 정문(正門)을 강요한다. 그 이름도 바를 정(正)
바로 들어가야 바른 문, 바른 사람이란다.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선배들이 늘 그래 왔듯이, 그들이 왔던 길이니 따라오라 한다.
자신조차도 확신 못하는 그 문을
안심하라 좋은 길이다 괜찮다 소리친다.
나는
나의 걸음으로
내가 가고 싶을 때
내가 괜찮은 길을 가리라
내가 가는 이 길이 정문이 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