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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재단 Jul 26. 2022

청년들이여, 살아보자

증가하고 있는 청년들의 극단적인 선택

높아지고 있는 청년들의 자살률은 우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듭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0년 20대 사망자 가운데 절반인 54.3%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청년 자살률 증가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1위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습니다.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보면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23.5명(2020년 기준)으로 OECD 38개국 평균인 10.9명의 2배가 넘었습니다. 자살률이 20명대인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면 리투아니아(21.6)가 유일합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자살률 연령별 증감률을 보면 10대~20대의 증가율이 눈에 띕니다. 특히 20대의 자살률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40대 이상의 자살률은 감소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OECD 주요국 자살률 및 한국 자살률 연령별 증감률 (출처: 연합뉴스, 2021.09.28)


왜 20대의 자살률이 높아졌는가?

20대의 자살률이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위기’ 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취준생을 위한 지원은 비교적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성의 정책들은 학기마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휴학과 단기알바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청년의 삶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동, 노인, 여성이 아닌 청년을 지원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았던 기성세대들이 청년을 ‘경제적 위기’로 내몰게 된 것입니다.


가장 외로운 선택(출처:네이버책)


청년 자살과 관련된 책인 '가장 외로운 선택'의 저자 중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는 청년 절망의 가장 큰 원인을 '기성세대와 현 사회의 공감 실패'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기성세대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각박한 경쟁 사회에서 외로움에 시달리다가 고독사로 죽는 첫 세대라고 얘기합니다.


코로나19 이후 20대 여성 자살률 증가

여성 청년 자살률은 코로나 19 이후 증가하고 있는데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9~2020년 상반기 자살 현황'에 의하면, 2019년 상반기 대비 2020년 상반기 20대 여성 자살률이 43% 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습니다.

2019년 상반기와 2020 상반기 연령별 여성 자살률 비교표 (출처 : 인천투데이)


이러한 자살 시도의 원인을 조사해 보니 경제적인 어려움이 1위, 정신적인 어려움이 2위였다고 합니다.

‘가장 외로운 선택'의 저자 중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인 이현정 교수는 '여성 청년 자살에 관한 인류학 보고서'로 코로나19 시기를 겪고 있는 여성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이들이 경험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알려줍니다. 여성 청년의 우울과 절망은 임금 삭감과 퇴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 미디어 중심의 일상에서 나타나는 고립감과 소외, 젠더 폭력, 가정 내 갈등 같은 상황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취약한 대상, 청년

고용노동부의 '2019년(1월~ 8월)과 2020년(1월~8월) 실업급여 지급 현황'에 의하면, 코로나 발생 이후 29세 이하 실업급여 지급이 58.9%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청년이 58.9% 증가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청년들은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사서 고생’, ‘아프니까 청춘’ 등의 낭만적인 문장으로 가려집니다.


청년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안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중앙심리부검센터’를 설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살 유가족을 돌보고 자살 원인 파악과 예방책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또한 자살과 관련된 사이트로는 자살예방체계 구축과 운영・지원,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 수립 지원, 자살예방 교육・홍보, 지역사회 자살예방사업 기획 및 평가, 자살고위험군 관리사업 등의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사이트(https://kfsp.org/)가 있으며, 자살 유족을 위한 사이트인 따뜻한 작별 사이트(http://www.warmdays.co.kr/)도 있습니다.

자살예방상담전화는 1393, 정신건강상담전화는 11577-0199, 보건복지상담센터는 129입니다.


청년자살에 대한 20대 청년들의 의견

Q1. 2020년기준 10~3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라는데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한라봉  : 힘들어도 지인들한테 자신의 상태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고 혼자 삭히다가 그게 곪아서 '이 세상에 나 같은건 없어도 돼'라는 생각으로 자살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농담곰 :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젊은이들의 고통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그저 누구나 겪는 지나가는 시기라고 생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사람을 자살까지 몰고 가는 고통은 결코 가볍게 생각되어선 안 됩니다. 자살을 주제로 농담을 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것 또한 고통의 의미를 가볍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 문제에 진지한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분노맨  자살의 이유에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10대~30대들의 자살률이 높다면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이 한두가지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이 얼마나 벼랑 끝에 몰렸으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선택을 할까요? 주변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 사람들의 삶은 바뀌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가 힘들 때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해결책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도 너무 힘들고 지칠 때에는 누군가가 “힘내!” 라는 소리를 해주면 솔직히 '뭘 얼마나 더 힘을 내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힘이 나지 않아요.


 딸기  : 힘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 세대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이겨내려고 발버둥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서 좌절하고 다시 더 노력하고, 이렇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이클 속에서 지내다보니 희망이 아득해지고 우울함이 깊어져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이겨내려는 마음가짐보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러한 마인드를 가지기 위해서는 본인이 그 힘든 상황 이외에 몰두할 수 있는 다른 분야가 필요합니다.


Q2. 개인적으로 자살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한라봉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속을 터놓고 얘기할 상대가 있으면 생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사람들이 상담하러 직접 찾아 가는 걸 제일 어려워 하니까 카페와 같은 플랫폼을 만들어서 집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위한 의견을 남길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농담곰  : 정신의학과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 개선이 필요해요. 옛날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청년들 중에서도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고통 속에서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또 자살에 이르기 까지 분명히 이 사회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겉핥기식이 아닌 심도 있게 이 문제에 대해서 파고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과도한 눈치 보기 문화와 개인이 무시당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분노맨  : 자살은 병이 아닌 누군가의 결심, 누군가의 표현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한 결심을 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과 힘든 날들을 보냈을 지 생각해보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나에겐 사소한 문제로 느껴지는 것이 다른 이에겐 엄청난 압박감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중요한 건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나의 시점으로 해결책을 주려고 하지 않는 거에요. 나의 말에 공감해주고 함께 웃고 화내는 사람 한 명이라도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주변에 힘든 사람에게 잠시 이야기만이라도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딸기  : 일단 소소하게나마 힘든 일을 잊을 수 있는 취미를 찾고 활동하는게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인 것 같아요. 단순히 컬러링북에 색연필로 색칠하는 잔잔한 작업부터 격하게 움직이는 스포츠 활동까지 다양한 취미생활에 몰두하다 보면 겪고 있던 스트레스가 잊혀집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따라서 취미생활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거라고 봅니다.


‘20대’와 ‘자살’, 이 두 가지 단어만을 본다면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 않나요? 하지만 이 두 단어의 결합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이 악순환에 깊게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20대 자살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20대 자살률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본 콘텐츠는 청년재단 서포터즈 문혜린님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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