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년재단 Aug 16. 2022

울산에서 호주로 유학 갔습니다.

호주로 유학가서 일자리까지 얻은 친오빠 인터뷰

안녕하세요. 청년재단 서포터즈 문혜린입니다. 저에게는 특별한 가족이 있는데요, 바로 울산에서 호주로 유학을 시작해 호주에서 일자리를 얻어 현재 호주에서 생활하고 있는 제 친오빠, 문준식의 호주의 유학생활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오빠는 태즈매니아 대학교(the University of Tasmania 또는 “UTAS”)에 2010년에 들어와 2016년에 졸업했습니다. 당시 학과는 ‘Bachelor of Maritime and Logistics Management’(=해양물류와 비슷함)입니다.



어떻게 호주에 가게 되었으며, 호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 대학교 입시설명회 덕분에 가게 되었어요. 사실 수능을 망쳐서 간 것도 있지만 예전부터 유학을 가고 싶은 마음이 큰 것도 있습니다. 호주로 선택한 것은 평상시에 영어권 국가에 가고 싶었던 저에게 있어서 딱 맞은 선택이었고 입시설명회에서 설명했던 게 제가 원하는 점이 맞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호주 대학생활은 어떠했나요?

생각한 것과 다르게 공부를 한다고 도서관만 다녔던 기억이 나요. 태즈매니아라는 호주의 섬 쪽에 유학을 가게 되면서 기존에 생각했던 유학생활과 많이 달랐어요. 제가 생각했던 유학생활은 드라마처럼 외국인들과 파티를 하면서 노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현실은 영어를 쓰기도 힘들어 공부를 따라가기 벅찼어요. 적응하기도 힘들었고 용돈벌이를 하려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방학 때 농장 가서 사과나 체리 등을 딴 적도 있었고 중국 테이크어웨이 샵에 가서 주방보조로 일하곤 했어요. 시간이 나면 아는 형을 따라 대형마트에 새벽청소를 하러 간 적도 있었죠. 또 식당에 물건을 자제하러 트럭을 몰고 가는 일도 해봤죠. 처음 1-2년은 부모님 도움으로 알바를 할 필요가 없었지만 마지막 학기에는 정말 잡다한 일들을 했어요. 개인적으로 농사 알바가 제일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호주의 첫 직장은 어디였으며 직장 소감은?

호주 대학교에서도 취업 박람회가 있어요. 그 때 DP월드 쪽에서 인턴을 뽑는다고 해서 이력서를 작성해서 보냈는데 한달 뒤에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와서 면접을 잘 보고 제 첫 직장이 되었어요. 그 이전에는 LG범한판토스에 이력서를 보냈고 면접을 보았는데 아쉽게도 잘 되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 경험으로 DP월드의 인터뷰를 잘 보게 되었어요.

*DP월드: 두바이 포츠 월드 (Dubai Ports World), DP 월드 (DP World)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다국적 물류 회사)


이직을 하셨던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직은 총 2번 했어요. 처음 이직한 이유는 어느 정도 호주 내에 비자 문제가 해결되고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다 제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함도 있었어요. 연봉도 더 좋았죠. 두 번째는 연봉은 깎고 들어갔지만 다른 업종으로 넘어가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 넘어갔습니다. 또 그동안은 주로 야간근무를 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야간근무를 하지 않습니다. 주로 이직한 이유는 새로운 업계의 도전과 더 나은 업무환경을 위함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호주에 지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한국음식을 못 먹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두 번째는 영어를 못했을 때 받는 부당한 이익이었습니다. 언어가 뒷받침이 되어야 불만표출이 될 텐데 그게 잘 되지 않았죠. 의사소통 문제가 가장 힘들었어요.


호주에 지내면서 가장 즐거웠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최근에 모임을 다니고 있어요. 울트라 마라톤 100km를 성공한 것이 가장 뿌듯했죠. 또 트레일이라고 산에서 러닝을 하는 것도 즐거워요.

2022년도 12월에 100km 산악 마라톤을 등록한 사진
지금 가장 관심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호주에 집을 사서 들어가는 거죠. 두 번째는 어떤 트레일 러닝을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도전의식입니다. 트레일 러닝에 관심이 생긴 이유는 야간근무를 하면서 몸무게가 늘어나 건강이 나빠져 호흡을 하는 게 곤란해 졌어요. 그래서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고 산에서 뛰는 게 저랑 맞는 걸 발견하게 되었죠.


마라톤과 트레일 러닝을 하고 있는 모습


마라톤과 트레일 러닝을 하고 있는 모습


호주로 유학을 하러 오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충고는?

처음 오게 되면 영어를 못하게 되어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누구나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 드리는 영어공부는 책보다는 친구를 만나서 대화를 많이 하고 근처 술집이나 카페에 가서 영어를 배우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공부도 중요하지만 놀 수 있을 때 외국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유학 절차는 어떻게 진행이 되었나요?

유학 절차는 유학원에서 하는 거라 기본 내신이 필요합니다. 유학원에서 1년 동안 공부를 시켜주는데 그쪽에서 시키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국내에서 1년 동안 수업을 들으면 학자금 이수가 되서 호주에서 1년 공부한 것과 비슷하게 쳐줘요. 저는 유학원에서 해주는 대로 절차를 밟은 게 다라고 할 수 있네요.


호주 대학을 나와서 취업을 한 것과 한국 대학을 나와서 취업을 하는 것은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제가 처음 면접을 보았던 LG와 두 번째로 면접을 보았던 DP월드의 차이점을 통해서 비교해 보자면, 한국회사는 어이없는 질문이 많았던 것 같아요. 여기서 어이없는 질문이라 하면, 신입사원한테 하는 질문이 경력 사원에게 할 만한 질문이었어요. 스펙과 능력 위주였어요. 반면에 호주의 DP월드 면접은 사람의 자질과 성격, 팀워크를 알아보는 거였죠. 


호주는 면접을 볼 때 영어 의사소통과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면 면접자의 생각, 자질, 성격, 팀워크가 되느냐 안 되느냐를 물어봅니다. 한번 더 강조하자면, 자질을 먼저 물어본다는 거죠. 또 호주는 이력서를 쓸 때 사진을 쓰지 않습니다. 한국은 면접 사진이 필수죠? 그런 차이점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도 사람을 뽑을 때 자질을 봐야한다고 봐요. 저를 뽑은 매니져 님은 갓 졸업한 친구들보다 제가 밖에 나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경험을 마음에 들어 했어요. 한국은 지정한 질문에 만들어진 대답이 필요하잖아요? 하지만 호주의 회사는 개인의 생각이 담긴 대답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둘 다 전략이나 보는 시각이 다르죠. 물론 둘 다 쉬운 편은 아닙니다. 다르지만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 건 같아요. 호주는 팀끼리 잘 어울리는 사람을 원합니다. 어차피 회사에 들어가면 기존에 배운 건 다 쓸모없어요. 다시 배워야 하는 게 더 많죠. 그러니 이 친구가 배우려고 하는 의지를 보려고 합니다. 한국은 뭔가 만들어진 느낌을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게 두 나라의 큰 차이점이라고 봐요.


워킹 홀리데이와 유학에 대한 개인적인 조언

짧게 호주의 생활을 맛보고 싶다면 워킹 홀리데이를 추천합니다. 다만 ‘워홀’은 목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르죠. 돈을 벌기 위함이라면 농장이나 고기공장 같은 곳에 일하는 게 좋죠. 외국인들과 어울려 놀고 싶다면 굳이 호주에 영어공부를 하러 가는 것보다 한국의 이태원 같은 곳에 지내는 게 나아요. 아니면 워홀을 하면서 호주에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운이 좋아 회사에 취직하는 것도 좋죠. 


단순히 영어를 배우기 위해 호주에 유학생활을 하겠다는 선택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해외생활은 쉬운 게 절대 아니에요. 그쪽 생활과 문화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외국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노는 것도 배워야 해요.  워홀이나 유학을 하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문화가 다른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영어실력을 올리는 방법은 책보다는 카페 같은 곳에서 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주의할 점은 한인들이 일하는 장소에서 일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어가 더 늘어날 수도 있어요! 호주에 가면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많아요. 그 사람들과 대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당당함입니다. 다들 영어를 완벽하게 알지 않아요. 저도 종종 모르는 단어를 물어보곤 해요. 당당함과 자신감을 가지고 대화를 해보세요.


유학도 유학가기 전에 3개월 정도는 와서 지내보고 이 나라에 공부를 해도 되겠구나 싶으면 공부하러 가는 걸 추천해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는 것보다 ‘한 달 동안 그 나라에 살아보기’와 같은 체험처럼 자신이 가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그렇게 해보는 걸 더 권장해요. 유학도 워홀을 먼저 경험해보고 이곳에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정이 든다면 그 때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다만 남자는 군대 먼저 갔다 와서 하는 게 나아요. 호주에 계속 살고 싶다면 웬만하면 영주권과 관련된 학과를 따서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공대나 보건, 의학, 요리사 등 다양하게 있어요. 또한 영주권을 잘 주는 지역이 있으니 잘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태즈매니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영주권을 쉽게 준 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피성 유학’도 나쁘진 않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유학생활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유학을 다녀왔을 때, 최소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면 최소한 경력을 1-2년 쌓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졸업하자마자 한국에 온다면 시간과 돈이 아까워져요. 유학은 성공을 안고 가려는 희망을 품고 시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아요. 저는 영어를 따라잡기 힘들어 매일 12시간동안 도서관에만 지냈을 정도였어요. 태즈매니아는 시드니나 멜버린처럼 유흥거리가 없는 편이라 제게 있어서 다행이긴 했죠. 덕분에 도서관에서 내내 공부만 했습니다. 참고로 시드니는 생활비가 비싸요. 그래서 저는 돈이 많이 나가지 않았어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만약 호주에 미리 살아보지 못하거나 워홀도 못하고 바로 호주에 유학을 오게 된다면 최소한 미래를 위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학과를 알아보거나 생활비가 싸거나 혜택이 많은 주는 잘 선택해서 유학생활을 하길 바랍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제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해외에 나가 공부를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해외에 대한 로망이 컸었고 그 곳에서 생활해보고 싶은 생각도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해외에 지내는 고충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되었고 제 친오빠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아니면 스스로 해외에 있다면 이번 포스팅을 통해 해외생활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면 어떨까요?



※ 본 콘텐츠는 청년재단 서포터즈 문혜린님이 작성했습니다.


 ▼더 많은 청년의 목소리가 궁금하다면?▼ 

https://kyf.or.kr/user/board.do?bbsId=BBSMSTR_000000000349

매거진의 이전글 요즘 SNS특)MZ한테 분석 당함ㅇㅇ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