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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재단 Aug 23. 2022

위드코로나 시대, 독일로 떠난 교환학생 이야기

교환학생,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입니다. 많은 분들이 대학생 때에 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경험으로 교환학생을 꼽기도 하는데요. 최근 위드코로나 기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해외 출국도 비교적 자유로워진 만큼지난 2년간 주춤했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다시금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연 요즘 교환학생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해외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잦아들었을까요?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교환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1. 교환학생을 결심하기까지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Berlin School of Economics and Law에 교환학생으로 파견중인 강유진입니다.

강유진 씨가 파견 중인 Berlin School of Economics and Law. 출처 hwr-berlin.de


Q. 변수가 많은 시국인 만큼, 미리 준비해야 하는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하기까지 고민도 많았을 것 같아요.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오히려 변수가 많은 시기인 만큼 지금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이 정상화될지도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계속 이렇게 한국에서 온라인 수업과 학교생활을 지속할 바에는 어느 정도 코로나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외국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언젠가는 꼭 한 번 교환학생을 가야겠다고 생각해두기도 했었고요.


 2. 코로나 19, 그리고 교환학생 


Q. 해외 여행이 다시 풀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시점에, 그리고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험이 도사리는 시기에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준비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첫 번째로는 출국 항공편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가 출국할 시기인 올해 3월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팬데믹과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항공편 연착이나 취소 소식이 종종 들려왔고, 실제로 저는 전쟁으로 인해 예약해둔 항공편이 출국일 10일 직전 취소되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출국 직전에 코로나에 감염되어 일정이 어긋날까봐 하는 걱정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출국 2주 전부터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여 감염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비자 문제가 까다로웠습니다. 독일에서는 무비자로 최대 90일까지만 체류가 가능했는데, 따라서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서 가거나 독일에서 직접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 때문에 비자 업무가 많이 밀린 상황이었어서 예약을 잡는 것이 무척 힘들었고 여기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일단 무비자로 독일에 갈 경우 90일 내로 비자를 받지 못하면 불법 체류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 마음을 졸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 비자 문제로 교환학생을 취소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Q. 코로나19에 대해 현지 학생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다고 느끼나요?

코로나 19 자체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단순한 사레나 재채기조차도 경계하는 시선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규제에 대해서는 다들 부정적이어서, 독일 기준 작년까지 이루어졌던 락다운이나 올해 3월까지 있었던 실내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여부 체크 등에 대해서는 힘들었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기, 2022년 3월 독일의 스타벅스


 3. 요즘 교환학생 생활은 어떨까? 


Q. 수업은 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우리나라의 수업과 어떤 부분이 비슷하고, 어떤 부분이 달랐나요?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진행방식은 한국과 유사합니다. 교수님께서 일방적으로 강의를 하시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과제를 하고 시험을 보는 방식입니다. 그렇지만 보통 전공과목이 주 2회씩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주일에 한 번, 4시간으로 몰아서 하는 과목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제 전공이 경제학이라 과목 특성상 교수님의 일방적인 강의가 진행되기 쉬움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 손을 들고 질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태도점수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다들 질문을 하고싶어 여럿이 손을 들고 대기중인 광경이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Q. 교환학생이 확진되면 어떻게 대처하나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가장 먼저 학교에 확진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베를린에서는 자체적으로 확진자를 관리하는 체계가 없었고 개인적으로 약과 식료품을 구매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측에서 약과 식료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웹사이트 리스트를 보내주었습니다. 하지만 배송이 우리나라만큼 빠르지 않기 때문에 거의 다 나은 시점에서 배송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플랫 메이트와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가 필요한 것들을 사다주었지만,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을 알지 못한다면 자가격리가 힘들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격리 7일째 되는 날 슈넬 테스트(한국의 신속항원검사와 유사, 결과가 15분 이내로 나옴)를 받아, 음성이 뜨면 자가격리를 종료하면 됩니다. 만약 다시 양성 결과가 나올 경우 격리 10일을 채우면 자동으로 격리해제가 됩니다. 이는 2022년 3월 기준입니다!

독일 PCR 검사소의 모습


Q. 교환학생으로 독일에 머물며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스포츠 코스를 수강한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베를린 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전문 코치의 스포츠 수업을 진행하는데요. 전 테니스와 축구 코스를 수강했습니다. 수업이 체계적으로 또 흥미롭게 진행되어 좋았고, 무엇보다 독일 현지 학생, 한국인 유학생,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한데 모여 함께 운동하는 과정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사진 설명: 스포츠 코스 현장!
Q.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과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Intercultural Communication이라는 과목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 이러한 소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등을 교수님께서 먼저 설명하십니다. 그리고 학생들끼리 수업 내용에 관하여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 수업입니다.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과목인 만큼 다양한 국가와 문화권에서 온 학생들과 "문화"를 주제로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만 - 세르비아 혼혈인 독일인 친구, 에티오피아계 영국인 친구의 성장과정과 고충 등을 알아가는 과정도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Q. 다양한 곳을 여행하는 것이 교환학생의 묘미인데, 여행했던 곳 중 기억에 남는 장소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남동유럽 지역 발칸반도에 위치한 국가 몬테네그로의 코토르 지역의 San Giovanni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산을 따라 요새와 성벽이 길고 높게 뻗어있는데,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지어졌으며 베네치아 공화국 때 지금의 모습을 갖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장소이지만 무엇보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 보이는 구시가지 전경과 로브첸 산, 코토르 베이의 전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더운 날씨 속 1350개의 계단을 올라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정상에 오른 뒤 보는 전망과 일몰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코토르 여행 중 마주한 아름다운 풍경!


Q. 지금까지 교환학생으로 독일에 있으며 가장 좋았던 추억을 한 가지 꼽자면 무엇인가요?

뮌헨에서 FC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직관한 경험이 추억으로 깊게 남아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TV 속으로만 봐오던 모습을 실제 홈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보는 그 짜릿한 순간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경기장의 분위기, 팬들의 응원과 선수들의 모습 등이 정말 좋았습니다.



분데스리가의 열기가 느껴지시나요?


 4.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사람들 주목! 교환학생 준비 팁 


Q. 앞으로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줄 팁이 있다면?

저는 교환학생 준비 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교환학생 준비에 필요한 모든 일들, 사소한 부분까지 리스트로 만드는 습관은 제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항공권, 비자, 기숙사, 통신, 금융 등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 리스트를 쭉 만든 뒤 체크하면서 준비한다면 실수하지 않고 잘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준비는 결국 해외에서 거주할 자격을 얻고 살아갈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의 꼼꼼함이 꼭 필요합니다. 이때 리스트를 만들어 진행하는 습관을 잘 들여둔다면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고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났다는 유진 씨! 유진 씨의 교환 학생 이야기를 들어보니, 독일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학교의 도움을 받아 격리할 수 있는 제도들이 마련돼 있으며, 유럽 내에서의 여행의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곧 교환학생을 떠날 예정이라면, 유진 씨의 이야기를 참고해 작은 부분까지도 리스트로 만들어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글을 통해 교환학생 준비에 도움을 얻거나, 교환학생의 추억을 떠올리거나, 간접적으로나마 교환학생의 일상을 느껴 볼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 본 콘텐츠는 청년재단 서포터즈 최다연님이 작성했습니다.


 ▼더 많은 청년의 목소리가 궁금하다면?▼ 

https://kyf.or.kr/user/board.do?bbsId=BBSMSTR_00000000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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