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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집

동시

by 보리

단골집/이현영



백화점에서

꽃무늬 수건들을 사 온 날


동네 개업 때마다 받은

영진약국

할매떡집

건강목욕탕

불타는생고기

미나꽃집

우리 집에 걸렸던 수건들이 사라졌다


단골집들이 하루아침에

꽃무늬 수건들에 떠밀려

문을 닫아 버렸다



<제1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동시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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