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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피아노
동시
by
보리
Feb 14. 2022
종이 피아노
이현영
콩나물 다듬으며
할머니가 들려주는 엄마 이야기를 듣는다
너희 엄마, 피아노학원 보내달라 조르고 조르고
아무리 애써도 안 되니까
문방구에서 종이 피아노를 사들고 오더라
방안에 펼쳐놓고 나비야 나비야 치는 걸 보니
어찌 그리 가슴이 아픈지
아무 말도 못 하고
콩나물 대가리 똑똑 따면서 뚝뚝 눈물을 흘렸지
할머니는 어제 일 말하듯 하며
콩나물 대가리 똑똑 따는데
뚝,
뚝,
내가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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