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결실
시간이 도래하여
붓을 든 너처럼
나도
내 문장을 쓰고 싶다
거실 창밖으로 밑에 집 할머니 감나무가 보이는 곳에 살았습니다.
아무도 따지 않고
아무도 군침 흘리지 않는 알이 자잘한 감이었죠.
사람만 입인가요.
까치밥으로는 아주 좋을 거예요.
그러니, 감나무는 괜찮은 결실을 한 셈이죠.
저도 가을에 자잘한 감 정도의 결실을 보고 싶습니다.
하긴 감이 그저 열렸겠어요.
장석주의 대추 한 알 시에서처럼 혼자 둥글어질 리가 없지요.
사람의 일도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서로에게 언덕이 되어주는 관계가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요.
누가, 지금 떠오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