퉤, 멋진 놈 버찌가 나 여기 살아 있다고 외치는 6월 툭, 발등에 새똥인가 보니 팍삭 익은 버찌가 보란 듯이 신발을 물들인다 - 그래 나다 임마 불만 있어? 내가 익었는데 뭐 어쩌라고 나무 주위가 까맣다 - 꽃만 좋냐 나도 벚나무의 상징이다 왜, 꼽냐? 여드름 같다 혹여 새똥으로 오인받더라도 지구를 칠하는 페인트공이라 생각하는 나는 버찌, 내 갈 길을 간다 - 그래 너 잘났다 - 잘난 거 이제야 알았냐 퉤, 씨를 내는, 참 멋진 놈! 들판 노래방
민들레가 개업했다 곳곳에 마이크를 설치했다
자, 노래 한 곡 하고 가시죠! 해도 짱짱하고 바람 살랑살랑 분위기 딱인데! 스탠드 딸깍 불빛 샤워기를 틀어 쏴아아 어둠을 씻어 환해진 어둠은 내 책상 위 모든 것을 깨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