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송은서
피자는 동그란 모양인데
왜 네모난 상자에 포장되어
세모 모양으로 잘라 먹을까?
감자/이승제
오늘 우리 반에서 감자를 삶아 먹는다.
아마 냄비 안에서는 지금
감자들이 온천 파티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비닐봉지/정효림
비닐봉지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많이 급했는지 빨간불인데 간다.
결국 차에 치였다.
그치만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아무 일 없다는 듯 갈 길 간다.
그림자/정효림
그림자야,
너 나랑 비슷하구나.
내 모자를 따라 썼구나.
내 체형도 따라 했구나.
그치만
내 키는 따라 하지 못했구나.
군산서해초 5-4반
쑥국 송숙선생님 반 아이들 시
《우리 반이 터지겠다》, 학이사어린이/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