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니까 좋아?_다시여름

by 사과나무

다시 여름이다. 다시 여름... 후끈후끈 땀이 줄줄 여름이 왔다.

이런 더위가 올해는 미묘한 감정이 들게 한다.

그 이유는 작년 이맘때쯤 한국에 왔을 때 느껴지는 온도, 느낌, 냄새 그게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1년을 미국에서 보내다가 작년 8월에 오게 되었다.


미국도 무척이나 더웠지만, 공항에 도착한 한국의 여름은 냄새부터 달랐다.


그런데 그때 느꼈던 냄새가 이제 나기 시작하였다. 바로 1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 온 지 말이다.

시간은 또 이렇게 흘러 흘러 나를 한국의 여름에 가져다 놓았다.


인생은 참 감사할 것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감사함을 잊지 말라고 겸손하게 지내야 한다고 말한다. 누가?

매우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꼭 그렇게 말한다.

불만을 갖지 말라고, 인생은 주어진 선물과도 같으니, 잘 될수록 고개를 숙이라고...


맞다. 매우 맞는 말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퇴사를 생각하고, 이 나라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입과 머리는 쉴 새 없이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러다가도 이 더운 여름에 요구르트를 팔고 있는 아주머니만 보아도 "아, 내가 이러면 안 되지, 이러면 안 되지" "감사함을 갖고 살아야지" 하고 되뇌는 인생이다.


요즘 부쩍 미국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나는 왜 용기가 없는가?" 근본적인 물음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어쩌면 미국에서 조금 더 살 수도 있었는데, 왜 정해진 기간만 있고 한국행을 선택하였는가?

진취적이지도, 용기도 없는 부모 때문에 아이들도 한국에 오게 된 것 같은 그런 마음들도 이따금씩 올라온다.


그러다가 이내, 내 이성과 종교가 나를 다른 길로 이끈다.

"아니다. 1년간 미국행을 택한 것도 충분한 용기이고, 아이들과 우리 부부삶에 잊지 못할 경험과 작은 인생을 선물해 주었다고"말이다.

"입으로 생각으로 나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지 말자고"


한국에서의 삶은 얄짤없는 인생이다.

아이들은 중, 고등학생으로 공부하기 바쁘고, 나와 남편은 주말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한주를 보낸다.

그러다가 근본적인 모든 질문은 한 가지로 귀결된다. 그런 바로


"언제까지 일해야 해?" 언제까지!


AI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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