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게 놔주자.

by 사과나무

오늘은 회사생활에 대하여 적어보려고 한다. 요즘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나는 회사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인가?"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다른 사람도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회사에 다니다 보면, 끊임없이 사람들과 부딪치고, 새로운 일을 맡게 되며, 배우고 또 배우고 성실함으로 무장해야 견딜 수 있다. 나의 일은 그렇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배워야 하는 직업이다.

20대 30대 때에는 적어도 두려움은 조금 덜했던 거 같다. 40대에 들어서니 나답지 않은 두려움이 생긴다. 견뎌야 한다. 견뎌야 한다. 이 말을 요즘 마음속으로 얼마나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

기존에 했던 것도 유지가 힘들고, 새로운 것은 받아들이기 더 힘들다. 아니 어쩌면 하기 싫은지도 모른다. 왜 이렇게 자꾸 게을러지는 마음이 생기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자연스럽게 받아 들어야 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 나랑 생각이나 일스타일이나 마음이 같은 사람은 좋은 사람처럼 느껴지고, 그 반대의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 칭한다. 회사에는 나쁜 사람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자꾸 부딪치고 내가 상대방에게 안 좋은 이야기를 할 상황도, 다른 사람이 나에게 좋지 않은 말과 행동을 할 상황도 언제나 존재한다.

나는 별로 나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예쁜 말을 하려고 하고, 예의 있게 행동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놓치는 것도 많은 것 같다.

아. 그리고 살다 보니 신기한 게 좋은 말로 좋은 행동으로 사람을 대하여도 상대방에 따라 안 좋게 보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참 답이 없는 사회생활이다. 내 마음이 꼭 다른 사람 마음과 같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호의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면 좋다는 말인가?

사실 나는 onging이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디 지방에 짱 박혀서 남편이랑 오순도순 살고 싶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은 인생을 보고 살다 보니, 이리산들 저리산들 마음대로 가겠냐 라는 생각이 쏟아 오른다.

아이들이 아직 중, 고등학생이라 아이들 졸업하면 남편과의 인생을 그려볼 생각이다. 그것 또한 마음처럼 착착 되겠냐만은 우선은 그냥 계획은 세워 보려고 한다. 되지 않더라도, 중간에 바뀌더라도 또 수정하면서 수정하면서 하면 되니까...

가정도, 회사도 어쩌면 닮아 있다.

한 번에 되는 것이 없다. 자꾸 넘어지고, 다치고, 치료하고, 고치고, 수정하고, 첨부하고..... 자꾸 그렇게 하다 보면 조금 나은 삶이 되어간다.

그 과정이 어렵고, 아프다.

공들여 써서 보고서를 제출하고, "... 을 수정하고, 고쳐라""다시 써라" 등 등 코멘트를 받게 되면 우선 머리와 심장이 아프다.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고, 한숨 푹 쉬고 나서야 하나하나 수정해 나간다. 그놈의 전문가의 말에 맞춰서 하나하나 발맞추어 나가다 보면 경험상 더 좋은 그럴싸한 보고서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수정해 주는 사람 또한 그것이 업인지라 참 피곤하겠다 싶다. 그렇지만 잠시뿐 내 코가 석자라 여기까지 이다.

나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 나의 상사이다. 이 사람들로 말할 거 같으면 동네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하는 대학과 과에 나와 일하고 있는 초초초엘리트 사람들이다.

그러니, 내가 힘들고 바쁜 것에는 통 관심이 없는 듯 느껴진다. 왜냐하면 나와 그들의 역량은 차이가 꽤 큰 것 같다. 나도 계속 공부를 하면서 처음보다는 그 역량이 길고, 넓어졌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내 생각뿐 나의 상사의 역량은 애초에 달라 그 갭을 쫓아가기에는 다음 생애나 가능할 듯하다.(나는 다음 생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더 마음의 상심이 깊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물로, 훌륭한 상사를 통해서 얻어지는 배움과, 인생의 철학도 매우 큰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들은 매우 똑똑하고, 성실하며, 겸손하고, 어떠한 일이 주어졌을 때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묵묵히 실수를 겪어가면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내 인생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나는 매사 실수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도 애를 쓴다. 그리고 성실하려고도 매우 의식하면서 애를 쓴다. 시키지 않은 일도 찾아서 하고, 일을 완성도를 높이려고 매우 노력을 한다.

살다 보니, 그렇게 똑똑하지 않으면 성실이라고 해야겠다 싶어서다. 그래서 성실히 하나하나 고쳐가다 보면 뭐라도 보이더라고...


어제도 갑작스러운 일이 있었다. 순간 어떻게 지나가도록 노력해야 할까? 를 자꾸 되뇌었다. 모든 일은 지나가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모가 나지 않게 지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 고민은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계속하고 있다.


삑 소리 나는 하루가 올지도 모르지, 눈이 아프고, 목이 아프고, 귀가 아픈 날이 될지도 모르지,

"정신 차리자, 지나가게 그냥 놔주자"

"지나갈 수 있게 도랑이도 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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