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촌스러운 향수병이 오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이 동요를 한 번쯤은 어렸을 때 듣고 자랐을 것이나, 적어도 내 나이의 사람들, 그 윗 세대의 사람들까지도...
내 아래의 Z세대 사람은 모를지도...
저 노래의 배경은 분명 나의 살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졌을 것 같다. 나는 이 동요를 따라 부르기도 다른 사람이 부르는 소리도 듣기도 많이 들었지만,
들을 때마다 무슨 자기 고향을 그렇게 그리워해?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사실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역사적인 배경이나,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생각은 했지만 그리 와닿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 나는 오롯이 느끼고 있다.
"나의 살던 곳으로 가고 싶구나"
이런저런 말을 다 늘어놓아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가족들 친구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분명 있다.
나는 전형적인 내성적인 성향이라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며 에너지를 쏟으면 힘이 급격하게 빠지는 스타일이라서, 한국에서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지내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문득문득 조용하고 예쁜 커피숍에 앉아서 왕왕 수다를 떨고 싶다.
넓은 대지, 아름다운 야자수나무들,
매일매일 sorry와 thank you를 달고 사는 젠틀한 외국인들이 있지만...
저녁이 드리워오고,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에 조용히 있노라면
나의 살던 한국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게 그 촌스러운 향수병인가"
오늘도 유튜브로 드라마 한 편 때리며 마음을 달래 본다.
그렇게 오고 싶었던 곳인데.
좋은 이유를 찾아보러 밤하늘의 별을 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