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면 좋을 줄 알았지!

(7화) 자꾸 버리는 연습을 하다.

by 사과나무

사실은 다른 나라에 와서 먹고, 마시고, 생활하는 모든 과정이 한국과 뭐가 다를까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르다. 한 가지가 다르다. 그건 바로 나의 신분!

맞다. 나는 외국인이다.


여기서 나의 신분은 외국인이다.

나는 외국인이 이렇게 억울하고, 슬픈 일이 많고, 자존심이 수직 하강하는 신분인 것을 지금에서 알았다.

한국 언론에서 외국인노동자 이야기, 차별 이야기를 떠들어 댈 때에도, 하물며 내 대학원 시절 매일 외롭고 한국 사람들은 너무한다며 울었던 가까이에 있던 외국인 친구 이야기에도 나는 마치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이고 눈물을 흘렸지만 사실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감히 외국인 노동자 이야기 차별까지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주제까지 꺼내고 싶지도 않다. 그건 나 자신스스로 깜냥도 안 되는 일이니까.


외국인으로 사는 신분은 참 외롭고, 슬프다.


아이들 학교에 가서도, 일상생활을 하던 중에도 외국인은 눈에 띄고, 나도 모르게 현지인 눈을 지푸리게 하는 행동을 한다.

이유를 몇 가지 말하지만 솔직히 잘 모르기도 하고, 문화, 언어, 생활방식까지 다른 점이 많은 것이 그 이유일 것 같다.

무엇이 좋다. 옳다 말할 수 없는 것은 나도 알고 있지만, 괜히 주눅이 들고 말 수가 줄어든다.

그러다 보니, 웃음도 줄어든다.


하하 한번 웃어보자!


하루에 3시간 이상씩 거의 매일을 남편과 같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우리 두 부부는 여지없이 도서관을 향한다.


이곳에 와서 여행 다니고, 맛있는 것을 먹고 그러는 것도 좋지만, 욕심 많은 우리 부부는 첫 번째로 공부해 보자! 하고 단합하게 되었다.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다른 나라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참 어렵고, 학문과 다르게 입 밖으로 내는 것은 더 어렵다는 것을 살면 살수록 느낄 수 있다.

아 그러면 그럴수록 동굴 속으로 숨고 싶은 심정이 들 때도 많다.

그래서 우리처럼 단기간 와있는 한국 가족들은 한국 사람들끼리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우리 부부가 약속한 2번째 한국사람 만남을 최소화해 보자!

그래서, 여러 번 한인교회에 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현지인 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자세히 나눠 보도록 하겠다. 매우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많다.


나름 영어공부도 하고, 점심에는 현지인들과 비슷하게 샌드위치로 식사도 바꾸고, 의상도 조금 맞추어 입기도 하고, 그렇지만... 외. 국. 인 신분에는 변함이 없고, 우리의 모습은 많은 서양인들 사이에 단연 튄다!


그렇게 조금은 주눅이 든 채로 몇 달을 지나 보니. 진짜로 깨달은 알짜배기기 있다.

그런 바로 그럴 필요가 없다.이다.

"받아들이면 된다" "버릴 것은 버린다."


평범하고 당연한 진리 같지만, 이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조금씩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하였다.

혹시, 조금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 떠올리면 좋겠다. 받아들이고, 버릴 것은 버리자.


나는 외국인인 것은 사실이고, 외국인에게 호의적일 수는 없다. 행동이나, 말은 어 눌고, 틀릴 때가 많은데 모두 받아들이자. 그리고 심한 욕심들은 버리자.


외국인은 그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다. 나의 모습이 한국의 모습을 보일 수 도 있으니,

적어도 감사의 표현은 꼭 하고, 밝은 미소는 플러스하자.


40살에 또 이렇게 배워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미국 오면 좋을 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