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노래 하나 잡숴봐요
며칠간 계속되는 폭염에 ‘녹아내린다’라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이런 날에는 ’여름이었다…‘ 라는 유명한 밈이 생각난다. 영화도 생각나고, 노홍철과 노브레인이 불렀던 여름 노래도 생각난다. 그리고 여기 여름 노래 하나 더 추가됐다.
https://youtu.be/1QPCYdzFsf4?si=N1UKUWbt8o1IxnOA
노래는 기타 연주로 시작된다. 시작부터 귀를 끌어당기고 다비드의 목소리가 들린다. 참고로, 잘생겼다. 이름도 다비드란다. 이름값을 한다. 이 노래에서 사랑했던 연인은 다른 남자에게 떠나버렸다. 여전히 미련이 남아있는 화자는 그에게 노래를 부른다.
I thought that we had something good in our hands
난 우리가 특별한 것들을 쥐고 있는 줄 알았는데
In a minute, it just slipped away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더라
So many things I didn't say before you threw it all away
네가 모든 걸 포기하기 전에 미처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았네
나와 연인의 사이에는 특별한 것들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은 사라지고 연인은 돌아선다. 화자는 괜찮은 척하지만 두려움에 떤다. 이젠 내면의 괴물을 받아들이고 함께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미련이 담긴 목소리로 기타와 시작한 노래는, 후렴에 이르러 피아노와 다른 악기가 더해지며 소리가 더 풍성해진다.
Call me when he breaks your heart next summer
그 남자가 다음 여름에 널 상처 준다면 내게 연락해 줄래
Baby, I'll be waiting here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Call me when you're all fucked up, my lover
무너지기 직전이면 내게 연락해 줘
자신을 떠난 옛 연인에게 묻는다. 그 남자는 잘 해주니? 만약에 다음 여름에 상처를 주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주저 말고 오라고 한다. 진짜 애절함을 넘어 듣는 내가 속 쓰리다. 이 가수는 어떤 사랑을 했길래 이런 가사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걸까? 노래의 분위기는 점점 격해지다가 마지막에 후렴 부분에서 다시 기타와 목소리만 나오고 사운드가 크게 터진다.
But since you threw away our love
하지만 네가 우리의 사랑을 저버린 이상
Then maybe something's as good as us
어쩌면 우리만큼 좋은 게 있을지도 모르겠네
I really hope he breaks your heart next summer
그럼에도 그 남자가 다음 여름에 널 상처 주길 기도해
좋은 노래는, 멜로디와 가사가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같이 흘러가는 것 같다. 듣다 보면 ’크으~‘ 소리가 절로 나온다. 소식도 모르는 옛 애인이 여름에 다시 올 것 같다. 여름 하늘이 이상하게 아련해 보인다. 6월에는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첫 공연을 했다는데, 다음에 한국에 콘서트 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