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갓 들어온 신입사원은 자신의 업무가 무엇인지, 업무 수행을 위한 절차가 무엇인지, 곤란한 일이 생기면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지 등 거의 모든 것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No-How 상태이다. 회사의 구인공고에 올라온 모호한 내용의 직무기술서와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알게된 얕은 지식으로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출근 한다. 형식적인 OJT 시간을 보내면서 회사와 업무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듣지만, 부서배치 후에 실제로 수행하는 업무와는 한참의 차이가 있다. 회사의 적응을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는 없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일은 누가 어떻게 주는지, 주의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등등. 미지의 세상에 대한 두려움만 가득하다. 첫 출근 날, 한바퀴 돌며 팀원들에게 인사를 한다. 누구는 반갑게, 누구는 시큰둥하게, 누구는 출장으로 자리가 비어 있다. 부서장과 간단하게 티타임을 한다. 세부 전공은 무엇인지, 취미는 어떤지,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내 자리로 돌아온다. 지급받은 업무용 PC의 전원을 켜고 이것저것 설정을 만지고 있는데 사수가 될 선배가 불러내었다. 앞으로 할 일과 주의 사항에 대해서 알려주면서 앞으로 잘 해보자는 선배의 눈은 어딘가 힘이 없어보이고 지쳐보였다. 직무기술서에 있는 내용에 대해 물어보며 기대감을 표하는 신입사원에게 선배는 애써 웃어보이며 말한다.
"하다 보면 알게 될 거야"
처음 얼마간은 이렇다 할 일이랄게 없었다. 선배가 공유해 준 사업계획서를 읽고 내용을 파악하며 시간을 보낼 뿐이다. 다른 팀원들은 때때로 보여 차를 마시거나 회의를 하거나 하면서 분주해 보이는 것이 부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사업계획서의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내가 할 일은 무엇인지, 내가 담당할 업무가 무엇인지 궁금한 내용은 많지만 먼저 물어보기에는 선배를 포함한 다른 부서원들은 모두 분주해 보여 폐를 끼치는 것 같다. 사교성이 좋은 동기는 이미 몇번인가 회식도 참석하고 매번 담배도 함께 피우며 다른 팀원들과의 관계를 좁힌 것 같아 내심 조바심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