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힘든 시련을 이겨내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 시련 속에서 잠시 주저앉아 쉬어가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와의 다툼에 상처 받기도 하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와 이별한 탓에 다툴 수조차 없는 것을 한탄하기도 한다.
10명 정도의 사람과 이야기하면, 그 속의 이야기는 10 가지가 넘는다. 사람들에게 닥친 시련은 각기 다르고, 같은 시련이라 할지라도, 헤쳐나가는 방식 또한 달라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다.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세상에는 알지도 못했던 많은 일이 일어난다는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기도 하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역경을 헤쳐 나간 이야기를 들으면, 나의 사고방식도 조금씩 발전시킬 수 있다.
같은 상황임에도 각기 다른 해답을 내놓는 것을 볼 때 면 매번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들 이 헤쳐 나간 방식이 모두 다르고 결과 또한 다르지만, 어쨌든 여기까지 도달했다는 것은 무사히 헤쳐왔다는 것이다. 때로는 남들처럼 사는 것이 인생의 지표가 되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어떤 길로 나아가도, 나아가기만 한다면 그것이 그 사람만 풀어낼 수 있는 그 사람만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뿐이고, 그 이야기를 누군가는 새로운 지표 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문득, 자신의 삶이 잘못 가고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일 때, 의심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우리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중이고, 훗날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할 기회를 얻은 것뿐이니 말이다.
-책 <일단 자고 내일 생각할게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