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은 항상 파라다이스를 꿈꾸면서 살아왔다.
의식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고 전쟁이 없으면서 사람들이 모두 평화롭게 사는 그런 사회 말이다.
과연 그런 파라다이스가 오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사회는 좋든 싫든 공상과학 영화처럼 AI인간들과 실제 인간들이 뒤 섞여 살게 될 것이다.
과학이 최고도로 발전한 미래사회는 식량과 에너지는 무한정으로 넘친다
미래 사회에서는 부동산 투기는 아예 없게끔 정책이 설정되었기에
사람들은 언제든지 마음에 드는 집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의식주의 굴레로부터 벗어난 사람들은 여유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럼, 세상은 과연 파라다이스가 되었을까?
그러나 인간의 특성상 완전한 파라다이스 사회를 형성하기는 어렵다.
인간세상에는 선인도 많지만 악인들도 못지않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악인들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치안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 경찰들이 그런 악인들을 완벽하게 단속하기는 쉽지 않다.
악을 저지르는 범인을 놓치거나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오인하기도 하고,
악인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다치거나 심지어는 죽기까지도 한다.
미래사회에서는 그런 위험한 경찰 업무는 AI인간들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경찰뿐만 아니라 검사, 변호사, 판사까지 모두 AI인간들이 담당한다.
왜냐면 AI들은 인간들처럼 실수를 하거나 잘 못 된 판결을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늘에는 경찰드론이 밤이고 낮이고 24시간 떠 있으면서 지상 곳곳을 세밀하게 살핀다.
드론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캄캄한 밤에도 아주 작은 개미가 기어가는 모습조차 선명하게 찍힐 정도다.
범죄를 일으키는 인간들은 경찰에게 즉시 체포되어서 엄벌을 받게 된다.
그런 사회가 된다면 어느 누구도 범죄를 일으킬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흉악범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잡혀서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은 원치 않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이긴 하지만 범죄를 일으키는 인간들은 있기 마련이다.
00 업소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경찰서에 접수되었다.
폭력배 한 명이 술을 마시다 옆 테이블 손님과 시비가 붙어서 싸움이 벌어졌다는 신고였다.
폭력배에게 맞은 남자 손님은 전치 3주의 중상을 입었다.
신고를 접수한 AI경찰들이 즉시 출동한다.
폭력배는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해 보지만 인간들보다 10배나 힘이 센 AI경찰을 당해낼 수가 없을뿐더러 총에 맞아도 끄떡없는 AI경찰들은 인간 범죄자를 가볍게 제압한다.
그러면서 한 마디 한다.
귀하를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귀하께서는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말을 마친 경찰은 범인에게 수갑을 채우고는 차에 태워서 경찰서로 향한다.
경찰서에 도착한 폭력범은 간단한 조회를 마친 후 검찰에게 넘겨진다.
폭력범은 AI검사에게 거센 항의를 한다.
자신은 상대방을 때리지 않았고 오히려 나를 모욕하고 먼저 주먹을 휘둘러서
방어차원에서 몇 번 밀쳤을 뿐이라고.
폭력배의 말을 들은 AI검사는 범인의 눈동자를 잠시 쳐다본다.
그 사람의 뇌를 스캔하기 위해서다.
AI검사는 폭력배의 뇌를 스캔해서 재생한 동영상을 그 남자에게 보여준다.
영상에서는 범인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옆 테이블에 남자 친구와 함께 있는 예쁜 아가씨 손을 잡아끌며 키스하자고 치근덕거리다가 이를 제지하는 여자의 남자친구를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영상이 그대로 재현된다.
자신의 거짓말이 절대 통하지 않자 남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만다.
곧 재판이 열리게 되고 AI검사는 스캔한 파일을 AI판사에게 제출하고는 선량한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는 피고인에게 징역 5년의 형량을 내려줄 것을 재판장에게 요청한다.
요즘의 우리 사회에서 본다면 비교적 큰 형량이다.
그와 동시에 폭력범의 변호를 맡게 된 AI변호사도 폭력범의 뇌를 스캔한 파일을 판사에게 제출하고는 변호를 시작한다.
피고인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았었고
주위로부터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인격형성 과정에서 사람들을 배려하고 어울리는 훈련을 받지 못한 사회적 결과임을 판사에게 열변한다.
변호사는 5년의 형량은 너무 과도하며 단순 우발적인 범행이오니 1년 정도로 형량을 낮춰 줄 것을 판사에게 호소한다.
검사와 변호사의 말을 들은 AI판사는 잠시 후
폭력범을 훈계한다.
피고인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큰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점은 참고하겠지만 그렇다고 불우하게 자란 모든 사람들이 피고인처럼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좋지 않은 여건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하여 사회에 기여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피고인은 자신의 불우했던 환경만을 핑계 삼아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회에 대한 원망과 타인에 대한 증오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성추행 한 것도 모자라
말리는 그 여성의 남자친구를 무자비하게 폭행해서 중상을 입힌 것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따라서 본 재판관은 검사와 변호사의 모든 의견을 참작하여 피고인에게 3년의 교화 징역형을 선고하는 바입니다. 땅!~땅!~땅!~
AI판사는 인간판사들처럼 법 조문을 들춰볼 필요도 없이 자신의 칩에 내장된 법조항에 따라
판결을 내리기 때문에 인간 판사들 같은 솜 방망이 처벌이나 잘 못 된 판결을 내리지 않는다.
공상과학 영화처럼 어떤 이유에서든 인간들의 범죄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다.
머지않아 AI전성시대가 오기 마련이다.
그때가 오면 인간들은 좋든 싫든 완벽하게 AI들에게 지배당하는 사회가 되겠지.
지금 인간들의 사회가 더 좋을지, 아님 AI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더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우리나라처럼 범죄인들의 인권만 옹호하고 피해자들의 인권은 나 몰라라 하는 그런 사회보다는 차라리 선량한 사람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AI시대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