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보아도 어느 때 찾아도
늘 반갑고 보고 싶은 산
어릴 때부터
산에서 뛰어놀고
다람쥐 쫓다 버섯 캐며 자란
그 산이 좋아 푸른 산을 꿈꾸었다
그 산에 올라 바람 불면
우두둑 우두둑 머리에 밤알 쏟아지고
나는 열 살 소녀로 돌아가
고인이 된 언니가 자루에 밤알 줍던
그날을 본다
밤이 아프다고 피하면 주먹으로 콩콩
내 머리를 치며 "빨리 주워 "
소리치던 언니, 아직도 그 산에 산다
눈이 하얗게 펄펄 내리면 나는.
할아버지가 만든 대나무 스키 타고
산 언덕 달리다 넘어져서 운다
수염 하얀 할아버지가 그 산에서
열 살 아이를 껴안고 달랜다
비가 뚝뚝 떨어져도
꽃이 온 산에 피어도
낙엽 우수수 떨어져도
마냥 좋은 산
나 비록 멀리 타향에 이사와
바라만 볼지라도
언제인가 오르고 싶은 산
그 산은 늘 내 마음속에
꽃이 피고 낙엽 우수수 떨어지고
하얗게 눈 내리고
나는 늘 열 살 아이로 뛰어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