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밤

by 호윤 우인순 시인

귀뚜라미 소리 시끄러운 밤

달빛이 조용히 창 두드려

문 여니, 반달이 활짝 웃으며

은은한 들국화 향기 보낸다


외로우셨군요

하늘 꼭대기 앉아 세상 바라보니

온갖 풍경 다 보여

어찌 곱기만 할까요


나도 나이 들며

비 맞고 꽃길 걸어보니

어느 때는 아프고 눈물 나고

어느 날은 햇살 고와 따스하고

어느 날은 고마운 사람 있어

눈물 나게 행복했지요


다 그러면서 크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이 서리 맞고 피듯

사람도 자연도 완성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눈물 글썽이며 세상 바라본

달님 마음 알 것 같다

나도 그랬으니까

다 그러면서 꽃 피우나 보다

그러면서 성장하나 보다


달님! 당신이 보름달 되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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