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그래

by 호윤 우인순 시인


누군가 가슴 답답하고 아픈 날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는 날은

밖으로 나가 친구를 만나세요


그녀와 커피 한잔 하며

"연락 좀 자주 하자 " 핀잔을 주어도

미안 미안 요즘 일이 좀 있어서 하면

그래그래 괜찮아 속상하면 울어야 해

그래야 꽉 막힌 가슴이 뻥 뚫리지

안 그래 친구야

지나간 시간을 내 맘대로

삭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때로는 지나간 시간들이 내가 어쩔 수 없을 수도 있고

때로는 나의 과실일 수도 있고

나는 아무 잘못이 없어도 신의 실수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이미 지났고

누구도 그 시간에 대해 말할 수는 없지만

당사자만은 알고 있고 그 시간을 삭제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시간은 쉬지도 멈출 줄도 모르고

지나가고

우리는 그 시간 앞에 떨며

돌아보면 숨이 턱턱 막혀

소금 기둥이 될 것 같은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도 잊고 싶은 시간이 있었지만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누군가 그 시간을 들추어내면

죽을 것 같이 아픈 날이 있지요

당신도 하나쯤 있겠지요


그럴 땐 모르는 척해주며

그 상처 아물도록 다독다독

기다려 줄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출근길에 딱 마주친 친구

고마워 이런저런 일이 있어

못할 것 같은데 네가 해줘

속상한 일이 있나 보구나

그까짓 것쯤 해주지 마음 편히 먹으셔

그래그래 네가 최고야 고마워


조금 이해 안 되어도

그래그래 그랬구나

조금 못 마땅해도

사정 있겠지 그랬었구나 그래그래

속상했겠구나 미안미안


세상 어떤 일이 있어도

늘 믿어주고 그래그래 하며

하얗게 웃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너무 행복하겠지요


나도 이젠 그 친구처럼

따스히 웃으며

조금 모자라고 속상해도

그래 그래 고마 고마 네가 최고야

속상했구나 미안미안 하면 살게


가슴이 아파도

언제가 편안해질 테지

너 같이 고마운 친구가 있으니까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문득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글쎄.. 돈 버는 일. 아니면 밥 먹는 일?"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막여우에게 어린 왕자가 대답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말이야.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야."


책 속의 한 줄 http://me2.do/GNrzGcq8


내 마음은 공사 중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내 마음도 공사 중입니다


#공사 중

지금 내 마음은 공사 중입니다.

생각도 공사 중입니다.

행동도 덩달아 공사 중입니다.


불만과 불평을

감사로 바꾸는 공사

원망과 불신을

믿음과 만족으로 바꾸는 공사

게으름과 교만을

부지런과 겸손으로 교체하는 공사

미움과 갈등을 걷어 내고

사랑과 평화로 새롭게 하는 공사


공사가 끝날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공사가 끝나고

새 마음 준공식 날 모두 오십시오.


다 같이 축제를 벌입시다.


책 속의 한 줄 http://me2.do/567dGh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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