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이 집의 가족으로 살고 있는걸요
우리 아빠는 평소에는 좋은데
무슨 날만 되면 차별이 심해요
송송이, 별이는 자기 자식이라고
명절만 되면 장난감도 사주고 과자도
사주고 그러는데 난 매일 출근할 때
꼬리 흔들면 예쁘다고 끌어안고 뽀뽀를 해주면서
"아빠 잘 갔다 올게 멍이야 사랑해" 하거든요
그런데 글쎄 나에게는 국물도 없어요
간식이라도 사줄 것이지
크리스마스 날은 어떠하냐고요
기다렸어요 아빠보다 산타 할아버지는
차별을 안 하시는 분이려니
제 선물도 줄 것 같아서요
크리스마스 츄리 앞에서 밤을 새워도
샨타크로스는 오지 않았어요
눈이 너무 와서 못 온 모양이 야하며
위로하며 가는데 아니?
그럴 수가 샨타도 차별을 하네요
송송이와 별이가 선물을 가득 안고
가는 게 아니에요
나는 달려갔어요
멍멍멍 송이야 별이야 내것은 없어?
강아지는 선물 안 줘 멍이야
그걸 모르고 기다렸구나
이젠 기다리지 말고자
멍이는 너무 속상해서 멍멍멍 소리치며
그런 게 어디 있어? 정말 속상해!
뒹굴뒹굴 굴며 멍! 멍! 멍! 소리치니
별이가 와서 쓰다듬어 주며
과자 하나를 입에 넣어주었어요
달보드레하니 참 맛있었어요
멍이는 별이의 손을 비비며
네가 최고야 이 집에서 다른 사람하고는
꼬리를 안쳐줄 거야 말했다
세상에 산타도 믿을게 못 되네
멍이는 온종일 시무룩하게 풀이 죽어
밥도 안 먹고 누워 있었다
그러다 문 앞을 보니, 현관문이 열려있어
멍이는 뛰어 나갔다
치이 여기 없으면 살 곳이 없을라고,
눈 오는 길을 걸으며 중얼거렸다
바람이 휘인 소리를 내며 볼을 스치니
엄청 추웠다 방 안에서 따뚯하게
주는 밥 먹고 살다가 밖에 나오니
낯설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저녁이 되니 무섭고 배도 고파서
사람들이 북적 거리는 음식점엘 들어갔다
고기냄새가 진동을 하네
나에게도 한 점 주겠지 슬쩍 고기 냄새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는데 주인아저씨가
"아니 이놈의 개가 어딜 들어와" 소리를 지르며 발로 걷어찼다
깨갱깨갱 소리 지르며 나가니 눈물이 난다
아니 나하고 인간하고 뭐가 달라
우리 집에서는 고기 구우면 나도 주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며 집이 그리워지는 멍이는
열심히 달려 집에 갔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너무 추워 열어달라 말도 못 하고 집 앞에
쭈그리고 앉아 떨다가 잠이 들었다
별안간 누가 나를 툭! 하고 건드리며 안았다
멍이야 이 추운 날 어딜 갔다 왔어?
아빠가 나를 보고 말했다 우리 멍이
춥겠네! 빨리 들어가자 현관문을 열고
거실에 들어오니 참 따뚯했다
별이와 송송이가 달려와 안았다 눈물이 글썽
거렸다
멍이야! 어딜 갔다 왔어 너 못 찾는 줄 알았어
배 고프겠다 엄마가 따끈한 우유를 주었다
동글동글 밥도 가득 부어주었다
다 먹고 나니 눈물이 났다
너무 좋아 꼬리를 치며 멍멍 하니
아빠가 소고기 육포를 뜯어주었다
멍이야 이거 네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우리 멍이도 크리스마스니까
이제 우리 집에 온 지 일 년 이네
귀여운 옷도 사 오셨다
멍이야 빨리 입어봐 송송이가 소리쳤다
아빠는 나에게 새로 사 온 옷을 입혀 주었다
송이가 나를 안고 별이가 머리를 쓰다듬으니
아빠가 사진을 찍어 주셨다
메리크리스마스 멍이!
송송이랑 별이, 엄마, 아빠가 박수를 쳤다
"멍이가 옷을 입으니 예쁘네"
그날 밤 멍이는 크리스마스 츄리 옆에 잠이 들었다 샨타 할아버지가 와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집 떠나면 개고생이지
이젠 집을 나갈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하며 조그만 과자 하나를 주었다
"산타할아버지 이젠 선물 안 줘도 돼요
나는 늘 선물 같은 이 집의 가족으로 살고 있는걸요 그게 내게 큰 선물인걸 이제 알았어요 내년에 또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