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변덕쟁이인가
언제는 외롭다고, 언제는 이쁘다고 키우다가
이젠 싫증 나서, 사귀다가 헤어지는 연인처럼
우리 헤어질 시간이야 안녕! 끝났어 하며
안 가겠다고 꼬리 치는 애완견을
차 태워 여행 가서 시골 구석에 버린다
우리 동네도 낚시하러 왔다가
개, 고양이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
길냥이와 집 없는 개들이
대나무 숲에 살며 새끼를 낳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목줄이라도 풀어주었으면
옷이라도 벗겨놓든지
버려진 순간부터 그들은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기에
사람들이 근접할 수가 없다
어릴 때 버려진 애완동물들의 목줄이나 옷이 그들에게는 칼이 되어 기관지를 자르고
심장을 겨누어 피가 흐르고 상처가 난채로
동네를 기웃거리며 먹다버린 음식이라도
있나 돌아다니다 쫓겨나기도 한다
만일 당신이 집없이 버림받은 고양이라면
개라면 마음이 어떨까
누군가를 진정 이해하고 그의 마음을 알려면
그와 똑 같은 자리에 서서 아침을 맞이하고
그와 같은 자리에서 구걸을 해보아야 알것이다
애완견을 데리고 올 때는 그도 가족인 것을
힘들어졌다고 싫어졌다고 버린다
가족을 들일 때는 많은 생각을 할 것인데
주인이 버린 하얀 진돗개
어릴 때 묶어준 쇠 목걸이
크면서 칼날 되어 목 속 깊이 찌르니
피가 줄줄 흐른다
객지에서 눈 맞아 임신하여
아픈 몸으로 마을 창고 옆에 새끼 낳고
사람이 무서워 산으로 간다
동네 업둥이라고 마을 회관 사람들
집 지어주고 애지중지 키우는데
엄마 개는 밤마다 내려와 젖먹이다가
먼동이 트면 돌아간다
비틀비틀 걷는
걸음걸음마다 빨간 핏자국
오직 자식 키우려는 마음 하나 때문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산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