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서서 빵을 만들며 알았다
사랑은 계란을 오래 거품기로 휘저어
거품 내듯 , 미운 정 고운 정 오래 범벅되면서
사랑표 거품을 만들어
이해와 포옹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내 마음이 소복, 소복이 쌓여 만들어지는 거다
문득
달콤한 게 좋다는 당신 생각이 나면
설탕을 조금, 견과류도 송송 썰어 솔솔 뿌리며
깨소금 넣은 빵이 맛있다는
당신 말을 떠올리며, 참깨를 듬뿍 뿌린다
아가! 너는 하느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야
함박꽃같이 환하게 웃는 당신 생각에
어머니! 그게 뭐라고요 이리 행복해하시다니
눈물 그렁그렁 거리며
내 사랑도 듬뿍 넣어 빵 반죽을 만든다
190도 오븐 뜨거운 사랑 속에
빵을 완성해서 거죽을 더 바싹하게 하려면
한번 더 뜨겁게 오븐에 구워준다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도
때로는 뜨겁게 , 때로는 아프게
이런저런 과정을 지나며
더욱 따끈한 사랑이 되듯 빵도 그렇다
케익을 만들기 위해 카스테라 빵을 만들고
녹차 스펀치 케익을 굽고
생크림 찍어먹으면 맛있는 겉이 딱딱한 빵을 만들며
빵도 온도가 다르듯
사랑도 어떤 사랑인가에 따라 온도가 다르겠지
오븐을 바라보며 웃는다
아!~~ 따끈따끈한 구수한 빵
어린아이처럼 빵 앞에 앉아
뜨겁다고 호호 불어 빵을 드시던 구순 어머니
"아가! 어떻게 너는 이리도 맛있게 빵을 만드니
너는 하나님이 주신 나의 선물이야" 하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떠올라 눈물 글썽인다
"이제는 볼 수가 없어 슬프다"
병원에 누워 가실 날만 기다리던 어머니
이제는 먼 하늘나라 어느 별인가 이사를 가셔서
만날 수가 없어서
빵을 구울 때마다 생각이 난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케이크를 만들고 로스트치킨을 굽고
상을 차리며 하늘로 이사를 간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려본다
우리 엄마 치킨을 좋아하셨는데
살아계셨더라면 많이 해드릴터인데
너무 어려서 나 살기만 바빠 미처 못 해드린
불효를 어찌 잊을까
크리스마스 상을 차리며 그렁그렁 눈물 글썽이며
중얼거린다 "지금 살아오시면 얼마나 좋을까"
"미안 미안 엄마 아빠"
창문을 여니 좁쌀만한 눈살이 하나 둘
거리를 떠돈다
눈이 오려면 펑펑 쏟아지던지
첫눈이 이게 뭐람 , 그래 사랑도 하려면
느낄 수 있도록 뜨겁게 다가서는 거야
미지근하면 못느끼니까
이렇게 추운 날은 뜨거운 빵이 좋고
뜨끈한 커피가 좋고 뜨거운 사랑을 담은 사람이
좋지않을까
나의 사랑의 온도는 몇 도였을까
더 뜨겁게 사랑하여 주지 못한 내가
지금은 몇 도의 사랑으로 살아가는가
오븐의 온도를 높이며 구워지는 빵을 바라보며
생각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