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좋아하는 구순 시모님
밥상에 양념 치킨 내놓으면
빠르게 세 접시로 나눈다
어머니는 닭다리 하나 입에 물고
오물오물 씹으시며
아버님 접시에서 닭튀김 한 개 집어
내 접시에 가져다 놓고
아버님은 슬쩍 어머님 접시 닭다리 하나
내 접시에 놓으시고
한 눈 찔끔찔끔 깜빡이며
고기 하나 내 입에 넣어 주신다
아! 어찌 된 일인가
닭고기들이 발이 달렸나 보다
별안간 불어난 닭고기들
모두 다 내 접시로 이사를 왔다
아가! 빨리 먹어라
우린 다 먹었다
이따금 밥상에 생선도, 고기도
내 접시로 이사를 오는데
부모님 다 하늘길 가시니
이제는 이사 오는 고기도, 생선도 없어
봄이 되면 늘 부모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