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치킨

by 호윤 우인순 시인

양념치킨


닭고기 좋아하는 구순 시모님

밥상에 양념 치킨 내놓으면

빠르게 세 접시로 나눈다

어머니는 닭다리 하나 입에 물고

오물오물 씹으시며

아버님 접시에서 닭튀김 한 개 집어

내 접시에 가져다 놓고

아버님은 슬쩍 어머님 접시 닭다리 하나

내 접시에 놓으시고

한 눈 찔끔찔끔 깜빡이며

고기 하나 내 입에 넣어 주신다


아! 어찌 된 일인가

닭고기들이 발이 달렸나 보다

별안간 불어난 닭고기들

모두 다 내 접시로 이사를 왔다


아가! 빨리 먹어라

우린 다 먹었다

이따금 밥상에 생선도, 고기도

내 접시로 이사를 오는데

부모님 다 하늘길 가시니

이제는 이사 오는 고기도, 생선도 없어

봄이 되면 늘 부모님 그립다


작가의 이전글버림받은 진돗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