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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른과 마흔 사이》

서른 살부터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by 미리


'두 번째 독서'로 다시 읽은 여섯 번째 책은 오구라 히로시의 <서른과 마흔 사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재작년 연말, 딱 서른에 처음 읽었다. 당시의 마음가짐을 놓치지 않고 싶어서 다시 꺼내 들었다.



이 책은 프롤로그가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도입부에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20대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내 관심 밖이다. 남보다 더 해외 연수를 많이 받았다거나, 남보다 먼저 대기업에 입사한 것 정도로는 결코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다." 그리고 말한다. "인생의 진검승부는 30대에 펼쳐진다. 서른부터 마흔까지의 10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후의 인생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30대에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걸고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저자는 수천 명에 이르는 CEO들을 만나면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들은 20대에는 열등생이었지만, 30대에 들어서면서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몸으로 부딪혀가며 찾아냈다. 탁월한 전략들을 세워가며 실천해 나갔다. 그리고 마흔에 이르러 자신만의 인생을 찾아 순풍에 돛 단 듯 항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말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절을 꼽으라면 단연 서른과 마흔 사이의 30대입니다. 30대에는 자기주도적 삶이 펼쳐집니다. 자기 스스로 알아서 배우고, 깨우치고, 실행하지 않으면 누구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결코 종착역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점이자, 인생의 혁명기입니다."


저자의 조언을 덧붙이자면, 많은 사람들은 30대를 그저 20대의 연장 선상에서 통과하고자 한다. 30대를 별다른 준비 없이 지나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없다. 자신만의 명확한 꿈과 목표에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시절이 바로 30대다. 저자는 자신 있게 말한다. 당신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모두 30대에 그 단초와 역량을 쌓은 사람들이라고.






책을 통해 저자는 인생 후배들에게 나침반과도 같은 인생전략들을 소개한다. 자기계발서를 자주 접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뻔하게 읽힐 수 있지만, 그럼에도 시간 내어 되짚어볼 만하다.



당신이 가진 고민의 95%에는 해답이 없다

당신이 20대에 가졌던 걱정이나 고민들 가운데 실제로 지금 당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들이 과연 얼마나 있는가? 거의 없을 것이다. 고민을 붙잡고 있지 말고, 고민 너머의 희망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땅만 보며 고민의 답을 찾기보다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고민을 해결한 사람들이 아니라, 고민을 있는 힘껏 하늘에 던져버린 사람들이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자

타인 모두 자기 인생을 살아가기도 벅찬 사람들이다. 문제는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나에게 있다.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소비하다 보면, 인생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에 써야 할 에너지까지 잃고 만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며, 당신 앞으로의 모든 가능성에 집중하는 것이다. 사소한 것은 사소한 것이다. 물 흐르듯이 긍정적으로 인생을 즐기자.


자기 자신을 믿어라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좋은 소식이 있다. 바로 자신이 얼마나 위대해질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큰 잠재력이 있는지 모를 만큼 한계가 없다는 것이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자신을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자.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자아도취는 멋진 에너지를 선물한다.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 즉시 행동하라

깨달음과 행동은 하나의 세트다. 여기서 핵심 포인트는 '물리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에 있다. 마음속으로 '해야지'라고 결심한 것은 행동이 아니다. 뭔가 '느낀'것이 있으면, 바로 실행해 보자.


뛰지 말고 걸어라

깨달아도 행동하지 못하는 내 안의 바보와 싸우는 일, 거기서 30대의 모든 전투와 승부가 출발한다. 30대는 총 10년의 시간이다. 이 시간은 실로 길고 장대하다. 중요한 것은 시작이다. 시작한 다음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꾸준히 성장시켜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30대가 가져야 할 전투 자세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처음부터 원대한 목표에 매달려 일로매진할 필요는 없다. 성공한 사람들도 기회를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니, 결국 기회가 그들을 찾아간 것이다. 순서를 지키면 새로운 길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작고 사소하지만 다양한 일들을 접해보라. 도전이 많으면 그만큼 성공할 기회도 많아진다.


상대방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이 법칙을 기억하라. '지금 일어나는 일의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다.' 상대가 내 뜻대로 되지 않아 고뇌하지 말고 자신을 바꾸는 것에 집중하자. 그러면 당신의 세상은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그 이외에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없다. 당신이 변하면 된다. 행복을 선택할 수 있는 결정권도, 불행을 선택할 수 있는 결정권도 모두 당신에게 달려있다.


성공은 무욕과 과욕 사이에 있다

욕심은 성공에 필요한 요소다. 다만 욕심에도 페이스가 있다. 양념이 너무 과하면 음식의 맛은 형편없어진다. 자신의 열망을 조절하면서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 조금은 아쉽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수준에서 늘려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행운은 분투하는 자의 전유물이다

30대는 의식적으로 자신을 운명에 맡기는 도량도 길러야 한다. 꿈은 무리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만나는 것이다. 진정한 꿈과 만나기 전까지 감동적으로 일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할 수 있는 일, 눈앞에 주어진 일에 집중하자. 당신의 분투하는 30대를 하늘은 반드시 도와줄 것이다.


인생의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서는 안 된다

꿈이나 목표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생을 보류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결정'하는 것이다. 결정은 하지 않고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채 그냥 두면 안 된다. 결정한 결론의 종류는 무엇이든 상관없다. 유보하지 말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보하고 있는 한 모든 일과 인간관계에서 불성실해지기 때문에, 30대에는 더 이상 핑계나 되는 인생을 끝장내야 한다.


정기적으로 당신의 꿈을 업그레이드하라

꿈이나 비전을 그리는 것은 단 한 번으로 족하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아니 매일 갱신해도 좋다. 그 정도로 꿈이나 비전을 자주 점검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하게, 자주, 그리고 정기적으로 당신의 꿈을 업그레이드해 보라. 그리고 그 꿈에 맞는 행동을 하자. 지금 당장!


위대한 수첩을 만들어라

무엇을 수첩에 적어놓아야 꿈이 실현되는 걸까? 그것을 매일 당신이 생각했으면 한다. 타인의 추종을 불허하는 당신만의 수첩을 만들어라. 다른 사람보다 한 권의 그 수첩을 더 갖도록 하라. 꿈을 머릿속에서 수첩으로 이동시키는 자가 이긴다.







딱 서른에 이 책을 처음 접했었다. 그 당시에는 의욕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섭렵하던 때여서 이 책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흘러 최근 다시 읽었을 때는 그때와 조금은 달라졌다. 솔직하게 느껴진 감정은 이렇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30대를 이미 지났을 수도 있는 데, 모든 성공은 서른과 마흔 사이에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이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의도치않게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서른 초반인 내가 이 책을 읽은 후, '잘하고 있구나, 지금처럼 나의 페이스대로 꾸준히 해나간다면 40대에는 얼마나 더 멋진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한 편, '40대에도, 50대에도 그 후에도 그때에 맞는 인생 전략들도 분명 있다'는 생각을 함께했다.


30대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 또한 저자의 생각이 강력하게 전달되는 자기계발서일 뿐이다. 이 책은 30대를 위한 책이지만, 누구나 읽어도 괜찮은 책이다. 와닿는 문장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삶에 적용해 보면 된다.


책이 정답은 아니고, 인생에 정답이라는 것도 없다. 다만, 본인에게 주어진 삶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후회 없이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른과 마흔 사이에 하면 좋을 일들, 마흔과 쉰 사이에 하면 좋은 일들,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본인마다의 인생 속도에 맞춰서 할 일들을 해나간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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