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7. 《나는 4시간만 일한다》

일부러라도 길을 잃어 보자

by 미리


'두 번째 독서'로 다시 읽은 일곱 번째 책은 팀 페리스의 <나는 4시간만 일한다>라는 책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의 추월차선>과 함께 자기계발 필독서 순위권에 꼽히는 책 중 하나다.



저자는 말한다. "당신이 이 책을 뽑아 들었다면, 아마도 당신은 정년이 될 때까지 책상 앞에 앉아 일하기 싫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당신이 성취감 없는 일을 하면서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가정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당신이 당신만의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해 내도록 도울 것이다."


이 책의 목표는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도 수입은 저절로 생기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백만장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기에 백만장자가 누릴 수 있는 삶을 경험하고 싶어 한다. '더할 나위 없이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리고 싶어 하는 것이다.





현실은 협상 가능하다. Deal Making.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협상 DEAL의 첫자를 따서 단계별 전략을 제시한다. D단계는 Definition 정의, E단계는 Elimination 제거, A단계는 Automation 자동화, 그리고 L단계는 Liberation 해방을 뜻한다. 직장인의 경우, 실행에 옮길 때는 DELA 순서대로 해야 한다고 저술하고 있다.






Step 1. Definition 정의 단계

:적게 일하고도 많이 벌 수 있다


당신은 뉴리치인가, 일의 노예인가

뉴리치: '은퇴 후로 삶을 집행 유예하는 걸 그만두고', 자유로운 시간과 기동성으로 현시점에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사람들


뉴리치는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고, 되고 싶은 모든 것이 된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를 갖되, 꿈을 추구할 결단력을 갖는다. 뉴리치의 목표는 최고의 것들을 추구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돈 하나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당신은 쳇바퀴처럼 돈벌이를 하는 일상 속에서 이 일이 만병통치인 척, 그 일이 자신에게 얼마나 무의미한 지 알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정신을 흐트러뜨린다. 모든 사람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이기 때문에 이런 사실은 쉽게 잊힌다. 돈이 더 많아진다고 해서 모든 일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부분적으로는 게으름이 문제다. 저자는 말한다.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란 말이다!'


무엇이 나를 흥분시키는가?

'행복의 반대는 반박의 여지없이 지루함이다.' 흥분이야말로 실질적인 의미에서 행복의 동의어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물어야 할 것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나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나를 흥분시키는가?"이다.


우리의 적은 지루함이지 어떤 추상적인 실패가 아니다.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비행기 사고나 화재가 아니다. 그것은 구제 불능의 지루함을 참을 만한 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하라. 행동 없이는 행복도 없다.


사람들은 불확실성보다는 불행을 택한다.

직장을 그만두기 꺼리는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고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앞날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품는다. 낙관주의로 가장한 미지에 대한 공포다. 30년 동안 직장에서 일한다는 것은 너무 긴 시간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일해야 할까? 지금이 바로 낭비를 줄여야 할 순간이 아닐까?




Step2. Elimination 제거 단계

: 단순함이 답이다


효과와 효율의 차이

'효과'라는 것은 당신의 목표에 가까워지도록 일을 하는 것인 반면, '효율'이라는 것은 그 일이 중요하건 그렇지 않건 가장 경제적인 방식으로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효과적인지를 고려하지 않은 채 효율적으로만 일하려는 경향이 있다.


'무엇을 하느냐'가 어떻게 하느냐보다 훨씬 중요하다.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적절하고 올바른 일에 적용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80대 20 법칙과 무의미한 일에서 벗어나기

80퍼센트의 결과는 20퍼센트의 노력과 시간으로부터 나온다. 80대 20법칙을 적용해서 당신이 가진 비효율적인 점들을 찾아보라. 문제와 불행의 80퍼센트를 일으키는 20퍼센트의 원인은 무엇일까? 내가 원하는 수입과 행복의 80퍼센트를 창출하는 20퍼센트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잣대로 삶을 분석해 보자.


현명할수록 무시하고 넘어간다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은 실천력, 즉 성과에 기초를 두고 있다. 성과를 높이려면 정보량을 줄여야 한다. 관련 없거나,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은 무시하는 '선택적 무지'를 계발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나는 이 정보를 지금 당장 중요한 일에 쓸 건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적을수록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Step3. Liberation 해방 단계

: 원할 때 일하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산다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직장을 버려라

어떤 직장들은 간단히 말해서 개선의 여지가 없다.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좋아지는 것과 거리가 멀다. 당신이 5년, 10년, 혹은 20년 전에 결정을 잘못해서 여전히 그대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다고 하더라도, 지금 제대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미루면 안 된다. 결단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이유로 5년, 10년, 20년 후에도 후회한다.


삶의 중간에 떠나는 미니 은퇴

결단을 내렸다면 여행하는 라이프스타일, 즉 미니 은퇴를 고려해 보라. 한 곳에서 1개월에서 6개월 정도 머무르는 것이다. 휴가도 도피도 아니다. 인생을 되돌아보게 해서 백지상태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인생의 속도를 늦추고 가볍게 떠나보자.


일을 없앤 후 공허함 채우기

알람시계 없이 잠에서 깨어나는 자유의 몸이 되었을 때, '오늘 도대체 무슨 일을 해야 할까?'는 스스로의 질문에 저자는 지금껏 떠오른 최고의 답변은 샌드위치를 사 먹자는 것이었다고 이야기 한다. 없어진 자리는 빈 공간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목표는 돈 때문에 억지로 해야 했던 일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 더 잘 사는 것,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처음에는 외적 환상을 채워도 괜찮다. 충분하다. 꿈꿔왔던 대로 살아보자. 삶은 즐기기 위해서 있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다.



이제 마지막 Automation 자동화 단계만 남았다. 이 부분은 과감히 스킵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사업의 수익성과 시스템에 관한 내용이지만,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정보는 아닐 것 같다. 셀프 브랜딩, 퍼스널 브랜딩과 같은 마케팅 차원에서의 내용은 다루고 있지 않다. 훗날 필요하다면 찾아서 볼 수 있으니 내용 정리는 여기서 마무리한다.







이 책은 모두를 위한 책도, 정답이 있는 책도 아니다. 《부의 추월차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처럼 '직장인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돈, 시간, 공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이야기한다. 내용은 모두 기승전'퇴사'라 할만하다.


모든 사람들이 퇴사를 해서는 안되거니와 누구나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는 게 인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해도 괜찮은, 퇴사해야만 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작은 성공들을 이뤄 온,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품은 사람들. 마음의 소리를 듣고, 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


2년 전에 자기계발서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자기계발서를 탐독하면서 뭔가 남들은 모르는 어떠한 세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지금은 더이상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지는 않지만, 그 과정은 내게 등불 같은 초석이 되어 주었다.


꽤 오래 퇴사를, 더 나은 길을 고민해 왔다. 요즘은 결단을 내릴 시기가 멀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다. 막연하지만 계획이 있고,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 급하지 않게 결정을 내리고 싶다. 인생을 놓고, 커리어를 두고 생각한다면 지금의 방황과 고민은 절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날 날이 올 거라 믿는다.


길은 언제나 있고, 방법도 언제나 있다. 누군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천천히 함께 가보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이번 글을 마무리해 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