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돌고 돌아 돌아오듯 결국 브런치 글쓰기로 돌아왔다. 멀리 돌아 돌아온 듯 느껴진다. 그만큼 오랜만의 글쓰기다. 거의 1년만 인 듯하다.
글쓰기를 멈춘 그간의 스토리를 풀기에는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생략하려고 한다. 대신 다시 브런치로 돌아온 계기를 주제로 글쓰기를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간 자기계발 도서에 관심을 두고 책을 열심히 읽었다. 책에 인용된 내용의 책들도 찾아보고 읽다 보니 고전을 비롯한 여러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읽다 보니 내용의 결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걸 발견했다. 의도적으로 자기계발서만 찾아 읽는 행위는 멈춰도 될 것 같았다.
독서는 인풋의 일종인데 그에 상응하는 아웃풋이 필요했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실행이라는 아웃풋을 만드는 건 말처럼 쉽지 않았다. 퇴근 후 독서는 쉬운 데 퇴근 후 글쓰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지난달, 자주 가는 한 서점에서 진행된 북토크에 참가했다. '잘 살아라 그게 최고의 복수다'를 쓴 권민창 작가님의 강연이었다. 강연의 핵심은 '인생은 증명이다.'였다. 그중에서도 '기록'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셨다.
작가님은 독서를 열심히 했는데 주위에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무안함을 느꼈다고 하셨다. 그 부분에 공감했다. 마찬가지로 나도 독서를 좋아한다고 주위에 이야기했지만 어떤 책이 좋고, 왜 좋냐는 질문에 조리 있게 답변한 적은 잘 없었다. 작가님은 그래서 글쓰기로 기록을 시작했다고 하셨다. 기록이 기억을 이긴다고. 그렇게 작가님은 꾸준한 글쓰기로 본인을 세상에 증명했다.
강연을 들으러 온 사람들 대부분은 나를 포함한 직장인이거나 새로운 인생을 계획해보고자 하는 분들이었다. 강연을 듣고 나오면서 문뜩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강연자로 서 있는 저 사람과 그걸 듣고 있는 우리들 사이의 단 하나의 격차는 과연 무엇일까?
저 사람은 어떻게 격차를 벌려서 그 자리에 있는 성공한 사람이 되었을까?
답은 강연에서도 들었지만 꾸준한 글쓰기였다. 본인만의 아웃풋이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였다.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에는 돈이 저절로 따라오는 영향력의 법칙에 관한 내용이 있다.
"더 많은 인생에 영향을 미칠수록 더 부자가 된다.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면 수백만 달러를 번다."
본인만의 가치 제공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수록 부가 증대되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인플루언서가 계속 책을 내고, 유튜브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것이다.
권민창 작가님의 북토크는 다시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나의 결심에 분명 영향을 미쳤다.
그런 결심을 하고 얼마 전부터 브런치에 다시 접속했다. 그러다 브런치 유명 작가 중 한 분이신 '스테르담' 작가님의 신간 책 소개를 봤다. 제목은 '생산자의 법칙'이었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삶을 살아보라는 말을 자주 접했기 때문에 흥미롭게 다가왔다. 전자책으로 바로 책을 읽어보았다.
읽으면서 조금 다른 의미로 놀랐다. 여러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보니 비슷한 시각으로 책을 읽어나갔는데 책 내용이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계발서는 보통 해외 서적만 신뢰했는데 역행자 이후로 좋은 책이 나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브런치에서도 느껴졌던 작가님의 꾸준한 글쓰기의 힘과 그 경험이 책에 꾹꾹 잘 담겨있었다. 그럴듯한 게 아니라 좋은 내용이었다. 종이책으로 구매해서 다시 읽어볼 계획이다.
'생산자의 법칙'에도 나오지만 아웃풋을 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글쓰기'임이 분명하다.
가장 쉽기 때문에 오히려 간과되기도 쉽기도 하다.
그냥 글쓰기로는 부족하고 그 앞에 '꾸준한'이 반드시 붙어 있어야만 하는 것 같다.
브런치 글을 읽는 단순 소비자가 아닌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산자'가 되고 싶다!
꾸준하게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