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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리 Nov 27. 2023

올해 가장 잘한 결정 3가지

연말 마무리를 미리 준비해 본다


오늘은 나의 소중한 휴가 날이었다. 이제 12월 휴가 하루 만을 남겨놓고 있다. 다가오는 연말을 남은 휴가 일수로 체감하고 있다.


휴가였지만 특별한 건 없었다. 늦잠 자고,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하고, 병원 진료를 받고 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지만 없다... 괜히 휴가 때 읽으려고 아껴 둔 책을 만지작 거리고, 브런치 앱을 접속했다 말았다 했다.


무계획 휴가도 휴가인데 즐기지 못해 나의 소중한 휴가에게 괜스레 미안한 감정이 든다. 



그래서 글을 쓴다.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다. 글 한편 썼잖아.'를 뇌에 새기기 위해서.


글감은 메모장에 적어 둔 아무 주제를 가져왔다. 불안한 마음을 녹여줄 무난하지만, 자존감을 높여줄 주제로. 연말도 다가오니깐 '올해 가장 잘한 결정 3가지'에 대해 써보려 한다.






1. '유튜브 프리미엄'과 '밀리의 서재'를 구독한 일.


하루 평균 많이 접속하는 앱 중 하나가 유튜브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덕분에 삶의 질이 높아졌다. 불필요한 광고 없이 영상을 고, 끊김 없이 음악을 감상한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아닌 삶은 상상하기 싫을 정도랄까? 소액의 구독료라는 비용을 지불하지만 그보다 소중한 시간을 아낀다. 구글 좋은 일 시키는 게 아니라 내게 좋은 결정이었다.


종이책만 고집하던 때가 있었다. 독서는 모름지기 종이책을 사서 음미하며 읽어야 한다고 믿었다.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을 추천받아도 무시했다. 자청의 '역행자'에 나오는 자의식 해체가 필요했다.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여 보기로 했다. 지금은 유튜브만큼 밀리의 서재를 자주 접속한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틈틈이 본다. 가장 큰 장점은 책에 인용된 다른 책을 바로 검색해서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독서량이 절로 늘어나고 있다.





2. 대가 함께 떠난 두 번의 해외여행



올해는 해외여행을 3번 다녀왔다. 그중 '삼대가 함께 떠난 해외여행'을 소개해 보려 한다. 5월에는 외할머니, 엄마 그리고 동생과 함께 태국 방콕에 다녀왔다. 동생과 가려했는데 이왕 가는 김에 외할머니도 모시고 가고 싶었다. 여행 비용을 대 드리고 함께 가게 됐다. 3일간의 자유 여행 스케줄이 타이트했지만, 웃음 가득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 지출을 꽤 했지만 돈으로 형용할 수 없는 가치가 비싼 추억을 만들고 왔다.


여행 중 외할머니가 느낀 행복이 곧 나의 행복임을 느낀 뒤 새로운 여행을 계획했다. 친할머니, 할아버지와의 해외여행. 두 분 다 90세가 넘으셔서 멀리는 못 가고 일본 대마도로 정해졌다. 고모들도 함께 갔다. 그렇게 12명의 대식구가 떠난 1박 2일의 여행은 짧았지만 그 여운은 참 길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건강히 함께 여행해서 행복했고, 효도할 수 있어서 보람됐다. 내게 연일 고맙다 하셨지만 내가 더 감사했다.


평소 주말이 되면 친가나 외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국내 여행은 자주 다녔다. 해외여행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내년에 기회가 되면 또 시간을 마련해보려 한다. 돈을 버는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가족에게 여행을 선물하는 것이다. 물론 그 선물은 나를 위한 것 이기도 하다.




3. 독서모임 회원이 된 일



구미에 발령 난 후, 격지에서 근무하게 될 2년의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었다. 그러다 네이버에 구미 독서 모임을 검색했고, 오픈채팅방 가입 후, 그 주의 모임에 바로 갔다. 매주 수요일 퇴근 후 시간은 독서 모임에서 보내고 있다. 3시간 동안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소모가 있지만 그만큼 채워 오는 게 많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토의하며 독서의 아웃풋을 경험한다. 영감과 긍정적 자극을 많이 받기도 한다. 독서 모임은 내년에도 꾸준히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2023년의 마지막 달을 앞두고 다소 이르게 한 해를 돌아봤다. 큰 성과를 내거나 인생의 변곡점을 만들었다 할 결정들은 아니지만 혹시 모를 일이다. 위 3가지의 결정들이 미래에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말이다. 분명 잘 한 결정이 될 것이다!




오늘도 무사히 글 한 편을 발행했으니 됐다. 이제 11월의 휴가를 떠나보내줘도 될 것 같다. 여러분들의 한 해는 어떠셨나요? 가장 잘한 결정 3가지는 무엇인가요? 라는 물음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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