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지역주택조합사업'은 땅집고 헤엄치기 - 기획부동산 사기꾼들의 생각
현실적으로 개발 가능성이 희박하고 별다른 호재도 없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에서 힘깨나 쓰거나 말발이 좀 세다는 지역 유지 등에게 접근하여, ‘해당 지역을 개발하고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건설해서 지역 주민들에게 이익을 주고 다 같이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로 접근하는 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기획부동산 사기꾼들, 그리고 관련 업자들이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어느 날 수도권 어느 저개발 지역에서, 그 지역에서 나름 덕망 있고 발도 넓고 인맥도 있는 어떤 인물에게 벤츠 등 외제차를 몰고 일단의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지역 유지에게 미리 계획해 놓은 청사진을 쫙 펼치면서 현란한 말솜씨로 설명한다.
“주변보다 낙후된 이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지주분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굉장한 이익이 될 것이며, 지역 유지인 당신을 ‘사업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하고 금박으로 된 명함도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업무추진비 등 명목으로 매월 수백만 원씩을 지급받으며 활동할 수 있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조합 설립 후에는 선생님을 조합장으로 추대하여 조합장의 모든 권한을 행사하면서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건설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면 추후 조합장님 몫으로 아파트도 한 채 드리겠습니다.”라는 등의 달콤한 약속도 한다.
‘(가칭)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되는 제안을 받은 그 지역 유지는 자기 나름대로 꼼꼼하게 체크해 보고, 또 생각도 해 본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의논도 해 본다.
그러나 그들 기획부동산 업자들이 제시한 청사진과 믿음직한 각종 자료들, 자신에게 제공될 막대한 금전적 이익이라는 미끼에 눈이 멀어 그 제안을 수락하면서 그 지역의 유지는 결국 그들 사기꾼들과 한 배를 타게 된다.
때로는 처음부터 기획부동산 관련 업자들 중 나이가 지긋하게 있는 사람을 선정하여 그들이 작업하기 좋겠다고 사전에 점찍어 둔 지역으로 전입을 시킨다.
그런 뒤 일정 기간 동안 그곳에 거주하게 하고 그 지역 주민들과 친하게 지내며 호감을 사는 한편, 그 지역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입김이 작용하는 사람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계속 맺으며 잘 지내도록 한다.
그런 다음 친분이 쌓인 지역 주민들 중 적당한 사람들을 선정하여 설득을 하기 시작한다.
해당 지역에 ‘주택조합 아파트’를 건설하면 지역 주민들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까지 같이 개발이 되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누릴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리고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서 지방자치단체에 지역개발이 될 수 있도록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자고 현혹한다. 이에 선동당한 사람들이 지역의 다른 주민들을 또 설득한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고 속칭 선수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기획부동산 사기꾼들이 ‘(가칭)◇◇◇ 지역주택조합’이라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요소가 있어야 된다고 한다.
1. 개발이 가능하거나,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땅)
2. 시행사 : 주로 ‘(가칭)◇◇◇ 지역주택조합’이라고 명명되는 가상의 단체(계약서 상 ‘갑’)
3. 조합원(집 없는 서민) : ‘(가칭)◇◇◇ 지역주택조합’ 가입자(계약서 상 ‘을’)
4. 업무대행사 : ‘(주)○○○산업개발’ 등의 명칭을 사용하는 부동산개발 관련 법인(계약서 상 ‘병’)
5. 시공예정사 : (주)△△건설(계획적으로 인지도 있는 건설사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하기도 함)
6. 자금관리사 : (주)◇◇자산신탁
7. 그 외 필드에서 현란한 말솜씨를 자랑할 선수들(부동산 중개업자 및 중개업소 실장, 부동산중개업 관련 업무를 했던 사람 등)
8. 초기 투자 자금 – 사업의 지휘소로 사용할 사무실 임차료, 현수막·광고전단지 등 각종 광고비용, 주택홍보관 설치비 및 운영비, 인건비 등(마중물이 있어야 큰돈을 사기 칠 수 있으니까!)
일단 위의 요소들이 갖추어지면, 해당 지역 유지를 비롯한 주민들에게 지역개발을 위한 주민설명회 등을 열면서 환심을 산다.
지역 주민들 특히 지주들은 자신들의 땅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은근히 반긴다.
또한 지역 주민들도 자신들의 아파트가 생길 수도 있다는 부푼 희망에 사기꾼들이 마련하는 주민설명회 등 행사에 참가도 한다.
그렇게 그들의 ‘땅집고 헤엄치기’ 부동산 사기 사업이 시작된다.
‘주변 시세보다 30% 싼 아파트’, ‘서울 ○○지역과 가까우면서 저렴한 아파트’라는 등의 문구에 눈이 번쩍 뜨인, 내 집 마련의 간절한 꿈을 꾸고 있는 서민들 수 백 명이 ‘주택홍보관’을 찾아와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조합가입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서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 것이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의 각종 폐해에 대해서는 네이버, 다음, 구글 등 인터넷 검색사이트를 이용하여 검색해 보면 관련 언론 보도 자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피해자인 그도 위와 같은 기획부동산 사기꾼들에게 당한 것이었다.
그는 그저 조그마한 자신의 아파트를 갖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다음 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