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제주

삶은 여행

by 하양민

딸의 은혜로 급 제주 혼자 떠나 옴

떠나온다는 말은 돌아왔다는 말과 같은 말인 듯

떠나는 순간 또 다른 나를 만나러 왔으니


길에서 버스 기다리며 초코파이랑 커피를 먹어도 되는 이 자유가 너무 좋고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체 걷는 것도 좋고

계획 없이 걷다가 먹고 싶은 거 먹으러 오는 이 편함이 좋다


막상 혼자 처음으로 여기오니 특별히 할 것 없어서 더 좋다

무작정 이 참 좋다


여기오니 알겠다


혼자 왔던 딸이 얼마나 좋았는지

얼마나 울었는지

또 얼마나 행복했는지

얼마나 감사했는지


눈물은 슬퍼서도 기뻐서도 아니다

그냥이다

앞만 보고 사니 그냥 우는 건 꿈도 못 꾸지 않나


그래서 정말 신기하리만큼 마음이 꽉 찬다



삶은 여행 이다


우린 결국 집으로 돌아가게 되어있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떠남은 늘 설레고 빛난다

다시 돌아갈 것을 아니깐


그래서

내가 지금 여기 있는 건

아주 큰 행운이다

삶은 여행이다

늘 설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