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면 ‘또 가고
손님이 돌아가는 날은 늘 그저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잠시 산책하며 아쉬움에 맥주와 전복사서 바닷가에서 한컷 추억을 남겼다.
여기서 내 차를 가지고 공항을 이리 왔다 갔다 하니 참 새롭긴 하다.
제주공항은 늘 내가 떠나왔던 행복한 시작의 장소였는데 오늘은 보내며 인사하는 아쉬음의 장소가 된다.
내가 잠시 제주도민이 된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여기서 살게 되면 어떤 마음일지 잠시 행복한 고민도 해보며 아야랑 같이 돌아오는 길은 다시 야호를 불렀다.
다시 둘의 시간이 된 것이다.
집에 와서는 누룽지를 끓여서 큼지막한 옥돔 굽고 시금치 무쳐서 속 편한 저녁을 먹었다.
역시 집밥이 최고야 하며 둘이서 또 웃으며 회상해며 내일을 이야기했다.
오면 가고, 가면 또 오고 한다.
사람도, 시간도, 어쩌면 모든 게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는 것과 가는 것은 같은 말일 수도 있겠다.
내가 바라보는 것은 오는 것이지만 상대 입장으로서는 가는 것이고,
상대는 오는 것이지만 내 시선으로 봐서는 가는 것이 되니 말이다.
그래서 만남과 헤어짐도 같은 말일 수도 있다.
만나면 헤어지게 되어있고, 헤어지면 또 만남이 있으니 완벽하리만큼 같을 수도 있다,
내일은 또 어떤 만남과 헤어짐이 있을까 기대하며 오늘도 행복했던 하루가 간다. 내일은 또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