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직장을 선택하지 마세요
직장의 네임벨류가 나를 대신해주지 않아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나는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지 못하고 온종일 교실에 갇혀 수능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다. 답답하고 힘든 나날의 연속으로 '대학만 가면 실컷 놀아야지!'라는 생각으로 힘든 수험생활을 견뎠다.
그토록 원했던 대학에 입학하여 실컷 놀고 공부하다 보니 어느 순간 벌써 취업이라는 큰 산에 직면해있었다. 같은 학과 선배는 굴지의 대기업인 H사에 입사하였고 같은 과 친구는 모두가 선망하는 금융 공기업에 입사를 하였다. 그 당시 나를 돌이켜보면 조급함이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래서 내 적성, 내 미래의 방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이는 회사나 유명한 회사는 닥치는 대로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썼던 자기소개서만 120개가량이 되었고 그중에서 운이 좋게 한 공공기관에 합격하여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린 마음에 합격만 하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합격은 단지 새로운 시작에 불과하였고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일하기 시작하니 그 일이 오래가진 못했다.
그 당시 나는 누구보다도 성공하고 싶었고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하루빨리 합격이란 보답을 하고 싶었다. 나는 직장의 네임벨류 높을수록 나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진다고 생각하여 있어 보이는 이름의 대기업에 마구잡이 지원을 하였다. 그 직종이 건축, 화장품, 자동차, 철강 등으로 다양했고 직무도 마케팅, 영업, 행정, 기획 등등 가리지 않고 넣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직장의 네임벨류가 결코 나의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그 당시 제일 친했던 친구 10명의 근황을 보더라도 원하는 방향이 뚜렷했던 3명을 제외하곤 나머지 7명은 퇴사를 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다.
그래서 사회 초년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코로나 19로 사회가 혼란스럽고 취업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직장을 선택하기 전 나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체험을 해보고 인턴을 해보고 또는 단기로 취직을 해서 일해보면 그 회사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나는 공공기관에서 주로 일을 했어서 내 주변 동기들 입사 연령만 보더라도 적게는 26에서 많게는 39까지 다양하다. 인생은 매우 길며 취직하고 앞으로 40년을 더 일해야 한다. 지금 취업 시점에서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삶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나의 확고한 생각 없이 취업 시점에서 휩쓸리듯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고 주변 친구들을 따라서 직장을 선택하게 된다면 다시 퇴사하고 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니 내가 조직 생활에 맞는 사람인지? 어떤 분야를 좋아하는지? 내 성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충분한 탐색과 노력을 통해 회사를 지원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