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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 길잡이 Jul 23. 2021

인간관계의 문제,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예요

또라이 보존의 법칙

회사는 돈을 받고 일하는 곳이므로 우리에게 항상 친절할 수 없다. 학생 때는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교수님께 질문을 할 수 있고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게 되는 순간부터 모르면 질문을 하는 것조차 눈치 보면서 해야 하고 상사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종종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문제이다. 소위 또라이 보존의 법칙라고 어느 조직이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존재한다. 내 입사 동기 중에 본인 말로 쿠크다스 멘탈인 동기가 있다. 동기네 팀장님은 매우 다혈질에 불같은 분이시라 잘못을 할 때마다 윽박지르고 혼을 낸다고 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사무실에 갈 때마다 심장이 뛰고 저녁마다 잠을 못 자는 불면증세가 생겨 나에게 퇴사하고 싶다고 하였다. 사람 문제가 사실 제일 힘들다. 일이 힘들어도 사람이 좋으면 직장에 오래 다닐 수 있지만 사람이 힘들면 결코 오래 다니기 어렵다. 그 동기에게 정기 인사이동 시즌까지 참은 후 인사이동을 신청하거나 그때까지도 버티기 어렵다면 인사팀과 면담하여 다른 곳으로 배치해달라고 요청해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 동기는 결국 퇴사를 선택했다.


이 세상엔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고 이유 없이 날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 운이 안 좋게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만났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사람들과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있. 마찬가지로 퇴사를 하더라도 이런 또라이들과 다른 직장에 가서 만날 수도 있다.


나 역시 회사를 다닐 때 나를 미워하여 틈만 나면 꼬투리를 잡고 소리 지르시는 상사가 있었다. 그 분말로는 조직의 기강을 잡는다고 나를 타깃으로 삼아 그렇게 하셨지만 그분과 일하는 내내 자존감이 바닥치고 나 스스로 깎아내리는 등 인생의 저점에 있었다. 그렇지만 2년 후 그분은 한직으로 발령이 나셨고 나를 아껴주시는 좋은 팀장님을 만나 꽤 오랫동안 직장을 다녔었다. 시간지나면서 문제가 해결이 되지만 그 기간 동안 나 역시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를 받아 지금까지도 후유증이 남아있다. 모든 인사상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몸이 망가지고 도저히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퇴사하는 게 맞다. 몸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돈을 벌어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말하고 싶은 건 이러한 문제는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 개인의 결함이나 문제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우연히 재수 없게 또라이를 만난 것이라는 점이다. 여러분은 있는 그대로 충분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며 다음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말고 많이 사랑해주자. 험한 세상 나라도 오늘 하루 고생한 나를 사랑해줘야 내일의 새로운 날을 버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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