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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 길잡이 Jul 23. 2021

이 세상엔 완벽한 직장은 없어요_공공기관

그 남자가 그 남자고 그 여자가 그 여자인 것처럼 직장도 거기서 거기예요

인간은 좋게 말하면 항상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도전하는 존재이고, 나쁘게 말하면 현실을 금방 파악하여 갖고 있는 장점을 보지 못하고 단점만 바라보며 불만을 갖는 존재이다.


나는 현재 퇴사했지만 지금까지 공공기관 2곳과 대학교 1곳에서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회사마다 성격이 다르며 그 분위기도 천차만별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직장도 내가 원하는 요소들을 두루 갖춘 직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충족된 직장을 다닐 뿐이다. 아래 내가 몸담았던 직장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


대학 졸업 전에 운 좋게 첫 번째 공공기관에 들어가서 일을 했다. 직무는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이 섞여있었 연봉과 복지는 만족스러웠으나 처음 일한 회사에서 경험한 조직문화는 나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남초 직장이어서 군대문화가 굉장히 심했다. 상사가 퇴근하지 말라고 하면 퇴근을 하지 못했다. 내 일을 다 끝내서 할 일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상사와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9시 10시 다 돼서야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업무적으로는 남자가 할 수 있는 일,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리되어 있었다. 업무의 한계가 보였다.  매우 화가 나는 일은 신입으로 입사했을 때 커피를 타고 비품을 사고 이런 것을 남직원에게 시키지 않고 여직원에게만 시켰다. 여름철에 회사에서 수박이나 과일을 먹으라고 부서에 나눠주면 그것을 자르고 치우고 직원들에게 가져다주는 것도 다 여직원의 몫이다. 여자 화장실에만 싱크대가 있다. 나는 이런 불합리함을 참기가 너무 힘들었다. 70-80년대에 한국 사회에 존재했던 불합리함이 지금 이 시점,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이곳에 존재하다니 믿기지 않았다. 국 나는 이러한 조직문화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를 했다.


두 번째로 다녔던 곳은 지방공기업이었다. 원하는 직무에 지원하여 합격하고 큰 기대를 갖고 입사하였다. 조직문화가 유연하고 성비 고르 회사의 분위기가 매우 수평적이었다. 무도 하고 싶은 일이어서 열정을 갖고 임했다. 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연봉과 복지였다. 지방공기업이어서 공무원 연봉과 거의 동일했고 이미 한차례 하향조정을 당해서 있던 복지도 거의 전무했다. 엇보다 지방공기업이기 때문에 상위기관의 지시와 갑질이 심각했다. 주말에 본인들이 작성해야 할 문서를 작성하라고 던져주거나 계획했던 예산을 갑자기 주지 않거나 일을 맘에 들게 하지 않았다고 전화로 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두 번째 기관을 다니면서 일의 성격과 조직문화도 중요하지만 똑같이 힘든 일을 할바에 돈이라도 많이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첫 번째 직장을 퇴사한 것을 후회했다. 그렇게 두 번째 직장을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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