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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강호의림 06화

6. 심장병의 메커니즘 치료

소설: 강호의림 6. 메커니즘 치료를 해야만 병의 뿌리를 뽑을 수 있다.

by 백승헌

“심장병을 단지 침술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오?”

심장병 치료를 하기 전에 회장은 다시 한번 확인을 했다. 그로서는 오랫동안 느껴왔던 심장의 이상을 알고 있었으므로 염려가 되는 듯했다. 의산은 웃으면서 말했다.

“심장병 치료는 일반 침술과 유사합니다. 안전하고 편안합니다. 단지 메커니즘 수술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메커니즘 수술이라는 것이 무엇이오?”

“보통의 침술은 심장치료를 할 때 심장에 중점을 둡니다. 하지만 메커니즘 수술은 심장과 연결된 체질적 메커니즘을 모두 치료합니다.”

“메커니즘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오.”

의산은 종이 위에 두뇌와 오장육부를 그리면서 말했다.

심장은 위로는 두뇌와 연결되어 있고 내장으로서는 중심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심장을 진단할 때 심장을 중심으로 합니다. 그러나 체질의학에서는 심장중심의 장부관계 밸런스를 잡습니다. “

그들은 이해를 잘하지 못하는 듯했다. 의산은 웃으며 짧게 말했다.


“일단 한번 지켜보십시오.”

회장은 자신의 치료를 위해 침대가 있는 방으로 의산을 안내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잠시 기다리게 하고 보좌진 한 명 만을 대동했다. 그들은 아쉬워했지만 역시 회장의 위엄과 아우라는 보통 사람의 그것과 달랐다. 의산은 담담한 표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시고 누우세요.”

의산은 두뇌침을 놓으며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를 안정시켰다.

경락치료로 보면 두뇌치료가 되어야 심장이 안정되기 때문이었다. 두뇌침을 놓으며 기감을 느끼고 정확하게 경락의 흐름을 조절하며 의산이 말했다.

“통증이나 다른 특별한 느낌이 있으신가요?”

“아프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편안하고 온몸이 이완되는 느낌이 들고 있소.”

“그런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그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생각보다 좋은 느낌이 있고 심장이 안정되는 듯해서 기분이 좋소.”

의산은 심장의 메커니즘을 회복하는 침치료를 빠르게 했다.

매우 신속하고도 혼신의 에너지가 담긴 초식을 보였다. 침술은 병과 싸우는 무술로서 병법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했다. 단지 침치료를 하는 것과 메커니즘 수술을 하는 것은 천양지차가 났다.


조용한 분위기를 깨고 그가 말했다.

“뭔가 편안하고 숨이 깊어지는 느낌이 들고 있소.”

침묵을 지키고 있던 회장이 갑자기 말을 했다.

“맞습니다. 심장이 회복되면 편안해지고 숨이 깊어집니다. 또 머리가 굉장히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 침법은 일반적 침치료와 다릅니다. 심장의 메커니즘 치료를 해야만 병의 뿌리를 뽑을 수 있습니다.”

“맞소, 온몸에 기에너지가 증폭되며 소용돌이치는 것이 느껴지고 있소.”

“침술의 초식이 들어가면 경락이 뚫리면서 치료가 되는 현상입니다.”

“초식이 뭐를 뜻하오?”

“초식(招式)은 침술에서 공격이나 방어를 하는 기본 기술을 연결한 연속 동작을 뜻합니다. 공격은 사법이라고 하고 방어는 보법을 사용합니다. 이 초식으로 경락의 흐름과 강도를 조절합니다.”

“내 지금까지 침치료를 많이 했지만 오늘 같은 경험은 처음이오. 정말 뇌와 심장이 편안해지며 치료가 되는 것이 느껴지고 있소. 말보다 몸에서 뚜렷하게 그런 느낌이 전해지고 있소.”

“그렇습니다. 몸은 느낌이라는 언어로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그 몸의 언어를 무시하기 때문에 병이 깊어집니다.”

“그 말을 이해하오. 나 역시 내 몸에서 신호를 보냈지만 아무도 그 신호를 해독하지 못하니, 어떻게 하는지를 몰랐을 뿐이오.”

“이제 몸의 신호를 이해하고 몸의 표현을 받아들이면 병증은 사라집니다. 진정 건강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치료를 하면 불치병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맞소. 단지 몸의 신호나 메시지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소.”

그는 의학에 관해 해박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막연한 느낌이 아니라 말에서 묻어나는 경륜이 느껴졌다.


한 시간여의 시간이 흘렀다.

심장병 치료의 시간으로서는 그렇게 길거나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정교하게 메커니즘을 회복하는 가였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오. 이제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진 것 같소.”

치료가 끝나고 나서 회장이 일어나며 말했다.

“치료 전과 후가 많이 달라지실 겁니다.”

“이미 충분히 달라진 것을 느끼고 있소. 갑자기 30대가 된 것 같소.”

그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이제 몇 번의 치료를 더하여 뇌와 심장이 완전히 회복되시면 젊은이가 되실 겁니다.”

“그것이 정말이오?”

“미국에 가면 엔틱카라고 해서 1950년대 차도 깨끗한 상태로 돌아다닙니다. 그것은 자동차의 뇌에 해당하는 계기판이 정상이고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이 좋기 때문입니다.”

“아. 그러니까, 두뇌와 심장이 좋으면 젊은이와 같다는 뜻이오?”

“예. 그렇습니다. 아무리 자동차의 디자인이 좋아도 계기판과 엔진이 나쁘면 사용을 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두뇌와 심장이 중요합니다.”

“이해가 되오. 정말 몰랐던 사실이오. 더욱이 심장의 기능을 이렇게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니, 정말 감동적이오. 진심으로 감사하오.”

회장의 보좌진은 연신 눈을 휘둥그레 뜨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로서는 회장의 이런 태도와 환대는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그는 의산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어렴풋이 느꼈다.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에너지파장이 그들을 감싸며 돌고 있었다. 의산 역시 자신이 거대한 소용돌이 중심으로 끌려들어 가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무엇을 하며 무엇을 위해 자신을 이 중심으로 끌어당기고 있을까?



강호의림(強豪醫林)

강호(強豪)는 실력이나 힘이 뛰어나고 강한 엘리트나 그룹을 의미한다.

의림(醫林)은 의학의 숲이라는 뜻으로, 의학계를 일컫는다. 중국의 무협소설에 나오는 강호(江湖)는 허구의 세계이며 판타지이다. 또 무림(武林)은 무술의 세계지만 그 역시 허구의 세계이다. 그러나 강호의림(江湖醫林)은 실제적 현실이며 최첨단 과학의 세계를 나타내며 동시에 판타지도 있다. 기적이나 마술, 놀라운 치료의 세계는 그 자체가 판타지인 것이다. 나는 누구나 절실히 알고 싶어 하고 찾는 진정한 강호(强豪)와 의림(醫林)의 길라잡이를 위해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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