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강호의림 29. 열대약초는 강한 항염증과 항바이러스 성분이 있다.
“한약이나 침술이 그러한 뇌의 신경네트워크 작용을 한단 말이오?”
“한약은 양약의 기전과 달리 생약성분으로 경락에 작용합니다. 침술은 경락치료로 신경조절을 합니다. 이 두 개의 강력한 치료방법은 뇌의 신경네트워크 작용을 활성화하여 치료를 합니다.”
회장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열대성 약재가 이런 기전에 강력하게 작용하는 이유가 있소?
“뇌의 신경네트워크나 대뇌의 반응은 정확한 명령체계와 성분을 필요로 합니다. 열대성 약재가 지닌 항바이러스나 항염증 성분 등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작용력 또한 높습니다.”
“그것은 왜 그렇소?”
“열대 우림의 정글은 매우 덥고 습하며 수많은 생명체들이 치열하게 생존합니다. 나무와 풀들, 독충들, 온갖 벌레와 바이러스가 공존합니다. 그런 환경에서 항염증이나 항바이러스 성분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그런 연유로 열대성 약초들은 엄청난 항염증이나 항바이러스성분을 함유합니다.”
“그 정도로 온대의 숲이랑 차이가 나는 것이오?”
“예를 들면 말레이시아 숲은 인간이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나무와 풀이 너무나 빽빽하고 각종 독충과 독사, 바이러스, 박테리아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오랑 아슬리(Orang Asli)라는 말레이반도의 원주민 부족들이 생활합니다. 우림 정글 지대에 그들은 원시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문명인들은 우림정글에 들어갈 수가 없는 정도로 위험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특수한 약초가 있을 수 있는 환경입니다.”
“열대의 약재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겠소.”
“앞으로 열대의 약재로 신약을 개발하면 엄청날 겁니다. 한류 그 이상으로 엄청난 한의학의 ‘법고창신’이 이루어지며 세계적인 의학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내가 힘껏 돕도록 하겠소.”
그는 새로운 각도로 한의학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한의학의 침술과 한약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創造)한다.’는 뜻을 살리면 엄청난 희망이 있다. 각종 난치병의 치료에서부터 신약개발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겠소.”
그는 결심한 듯 말했다. 21세기 세계의 정신을 이끌어갈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의산은 회장의 깊은 뜻을 헤아리며 진지하게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열대지방에서 연구하고 임상을 해온 경험과 데이터를 살려 큰 뜻을 펼쳐보겠습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서와 연구소와 제약회사 설립에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주시면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겠소. 우리 그룹이 늘 하고자 했던 프로젝트라오. 선생을 초대한 이유도 그것 때문이오.”
회장은 내심을 비치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두 사람 간의 공기 흐름 속에서 이심전심의 결의가 전해졌다. 의산은 베트남으로 돌아가서 구체적인 준비와 실행을 할 것을 약속했다. 의산 역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며 기다려왔던 터였다.
의산의 뇌리 속에서는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의 한의학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이제 앞으로 중국의 중의학을 넘어 한국의 한의학이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의산은 그날이 다가왔음을 온몸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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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림의 1부를 여기서 끝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관심을 가지고 애독하고 격려해 준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기회에 2부를 계속하겠습니다.
내일부터는 <베트남어 쉽게 배우기>라는 칼럼을 싣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어 정말 쉬운데, 쉽다고 해도 믿지를 않습니다."
앞으로 정말 쉬운 이유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베트남어 배우기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직접 무료특강도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