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엄마가 나를 두고 기도를 해주셨다.
늘 내가 엄마를 위해 했었는데 이제는 엄마가 더 열심히 날 위해서 기도를 해주신다. 일요일 저녁 좀 힘든 일이 있어서 저녁을 먹다 엄마한테 상담을 받았다가 괜히 이야기를 꺼냈다 싶다.
내 이야기를 듣는 엄마는 뭐랄까?
늘 이야기해 보라 해놓고 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이 답답해하면서 뭔가를 해주려고 한다. 그러다 내가 그럼에도 괴로워하거나 울면 이제 그만 좀 하라고 그런다 그러면서 늘 다음날이 되면 긍정적인 표현과 나름의 애정표현을 하신다.
새벽녘 무렵, 잠결에 엄마가 하는 말을 들었다.
"으이그 이럴 때는 너 9살 된 아기네. 아기야."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참 복잡했다.
'엄마 난 애가 맞아.'
그렇게 말하고 싶은걸 꾹 참아냈다.
엄마는 참 이상해. 날 의지한다고 그러고 너도 이제 나이를 먹었다. 그래놓고서 진짜 애처럼 기대고 싶을 땐 그렇게 어른이 돼야 한다고 이겨내야 한다고 뭐가 문제냐 그러면서 막상 담담해질 때쯤이면 아이 대하듯이 나를 대한다.
내 삶이 비록 평범하지 않은 삶이지만 나도 아직 애가 맞아.
엄마.
배워갈 게 많고 불안정한 삶을 살아.
그리고 남들보다
복잡한 감정선을 가진 게
바로 엄마 딸이야...
최근에 불면증이 좋아졌나 싶었는데 왠지 더 깊은 새벽잠을 못 이루지 않을까? 순간이동을 하고 싶다. 엄마가 원하는 어른이 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려나 상상을 한다.
참 어렵다.
엄마 딸로 산다는 거...
그래서 이럴 땐 가끔씩 돌아가신 아빠가 그리워진다.
(아닌가...? 아빠가 계셨으면 더 머리가 아팠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