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일

브런치에 글을 잘 안 쓰는 이유

by 세온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은지 한 달이 넘었다.

그동안 이런 알림도 두 번을 받았다.

블로그에는 자주 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글을 썼다.

블로그의 글을 브런치에 옮기거나, 브런치에 쓰고 블로그로 옮기는 일조차 멈추어버린 이유는

아무래도 글의 소재 때문인 것 같다. 블로그의 한 달 동안의 글이 대부분 일상을 소재로 한 글이다.

그동안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추는 일이 발생했고, 7년 동안 19km를 운행을 해서(보통 많아야 1년에 2만 km를 탄다고 한다.) 차에 무리가 왔는지 수리할 것이 많았다.

결국 새 차를 사기로 하고 쓰던 차는 수리를 끝내고 시동생에게 양도했다.

새 차에 적응하는 시간이 꽤 길었다. 추운 겨울 고속도로 타기가 걱정스러운지 장거리 여행을 할 생각을 안 한다. 읍내만 왔다 갔다 하는 동안 한 달이 지났다.

드디어 12월 26일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 트레킹을 갔다. 오랜만에 걸어서인지 오르막 걷기가 힘이 들었다.

나이도 상관이 있으리라. 내년이면 칠순이다. 남편은 올해가 칠순이었다. 앞자리 숫자가 하나 바뀔 뿐인데 몸과 마음의 느낌이 다르다.

산행기로 통과된 브런치지만 앞으로 산행기를 자주 못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글 쓰는 일상을 되찾기 위해 소재를 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쓴다. 사실 내 브런치는 그야말로 가지 치듯이 글의 소재가 다양하다. 쓰고 싶은 것을 모두 이것저것 올렸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가지 주제로만 글을 올리는 이가 있다. 그 작가의 글을 놓치지 않고 읽는데, 반성을 하는 중이다. 문어발처럼 많은 주제를 두어 가지로 줄여야겠다는 생각이다.

처음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을 때는 책을 발행하고 싶은 의욕이 강했다. 이제는 그런 욕심에서 자유로워진 편이다.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내가 쓴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사하다.

내 글에 라이킷을 많이 얻으려면 나도 그만큼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을 알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산행, 꽃밭 가꾸기, 캘리그라피 공부에 화실 다니는 일까지 일상이 바쁘기 때문이다. 가장 하고 싶고 가장 소중히 여기는 글 쓰는 일은 뒤로 밀려버렸다. 반성하는 중이다.

예전만큼 산행기를 많이 올리지 못할지 모른다. 나이가 드니 남편이 더 조심스러워한다. 추운데 산에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라고 겨울 여행을 잘 나서지 않는다. 체력이 해마다 다른 것도 느낀다.

일상에서 떠오른 소재로 글을 쓰는 일에 용기를 내면 좀 더 쉽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조만간 주제도 두세 가지로 정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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