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지
주먹과 눈빛으로 서로를 쓸어주며 환하게 웃을 수 없는 날들이 쌓여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발자국도 없이 세상을 점령하고
거리두기는 가지런한 문장들을 흩어놓았다
여러 감정을 품은 동사들은 그날의 작은 움직임들을 기억하며 예측 불가능한 말들을 아끼지 않는다
받침 빠진 하루하루가 늘어나고 우리는 매우 복잡하지만 위로와 공감이 되길 원해
먼저 도착한 아침, 굴러갈 거 같은 노른자를 하얀 접시에 담아 식탁 위에 내려놓으며 명랑한 목소리로 말했어
계란 후라이 마셔요
입이 찢어질 듯 웃는 식탁을 보니
무의식 속에 번져있던 네가 말들을 섞어놓기 시작한 거야
의식과 언어마저 보쌈한 로나
다음은 또 무엇을 가져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