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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명지 May 23. 2024

꽃뱀을 수소문하고 보니


늦잠에서 깨어난 뱀

벚나무 앞마당 새로운 연애사를 쓴다 

휘파람 술술 불며 턱관절이 빠져라 웃어댄다


벚꽃 하얀 브래지어 터질 듯

잎겨드랑이에 매달려 산방을 이루고 있는 봄날


하얀 젖가슴을 탐해도 자갈색 법망에

걸리지 않는다는 전언을 받은 비단뱀


갑갑한 코르셋에서 벗어나 

하얀 속살을 나누어주지 않으련


경대 앞에 앉아 립스틱 홀릭을 탐미하던 

장미과 미스벚

잔 톱니를 곁에 두고 불콰한 얼굴로


나는 조선의 황사皇蛇니라


계절이 끝나기 전 비 한주먹에 후두둑 

흩어진 봄날이 소리 없이 흐를 때

말할 수 없는 바닥이 될 때


간통의 계절은 불온한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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