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영화계 오랜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모두 훌륭하지만, 나는 그들을 '상암 떨거지들'라고 부른다.
2013년 즈음부터 공모전 수상자 모임에서 만나
지금껏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의 성장과 성공을 기도하며 기뻐하는 소소한 지인들이다.
12월 13일은 한달 전부터 예정된 '상암 떨거지들과의 송년회'.
내가 그 모임을 좋아한 이유는 가끔씩 모일 때마다 새로운 맴버가 추가된다는 점이었다.
난 MBTI의 I이지만, 사람에 대한 호기심은 꽤 높다.
그래서 오래 함께 수다 떨 순 없어도 눈인사로 새 맴버를 환영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이번 송년회에도 새 맴버가 2명이나 추가된다는 기쁜 소식이 들렸는데...
그 소식이 나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조직 검사를 받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지인들이기에 가면 결과를 물어올 것이 뻔했다.
그들에게 내 상황을 알리는 건, 괜찮았지만.
새 맴버에게 내 상황을 알려야 하는 건, 불편했다.
나에게도, 그들에게도, 모두에게, 그리 명랑한 일은 아닐 것이기에.
그래서 이번 송년회는 가지 않기로 했더니.
2명의 감독으로부터 따로 안부 톡이 왔다.
상황을 간단히 알렸더니, 신기하게도 똑같은 답이 돌아왔다.
걱정이네요...
그랬다.
지금 내 상황은 걱정인 상황인 거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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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