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026
아내가 먼저 읽고나서 추천 해 준 책이다. 공감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며 비교적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나에게 꼭 맞는 책이라고 덧붙였다.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과연 나의 공감 능력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라는 궁금증과 함께 시작한 책은 오너쉽에 관한 부분으로 시작했다.
직원의 시선이 아닌 오너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더 넓은 시야를 갖는 것, 신뢰를 얻는다. 그리고 클라이언트와 일을 할 때는 수주를 받은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아이템의 수익성에 관해서도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손님의 입장에 공감하며 만들어내는 아이템에 대해 깊게 고민한다.
워낙에 큼직한 성과들을 냈었고 네이버에서 카카오로, 그리고 지금은 Joh라는 회사의 대표로써 B라는 매거진외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줄곧 든 생각은 직원으로써 마케팅 부서의 하위 부서의 디자이너로 시작해서 마케팅 부서를 총괄하게 되고 네이버의 사옥까지 디자인을 할 정도가 되려면 도대체 어느정도의 열정이 있어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책 뒷부분에 가면 일을 할 때 “좋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손님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좋아하려고 노력해야한다.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마지막에 카카오를 그만두며 100억이 있다면, 더 이상 돈을 위해 일을 해야하지 않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으로 Joh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매거진을 만들기 시작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인정받기 위해서, 그리고 경제적인 성공을 위해서도 하고싶지 않은 일도 해야한다는 것, 그 일을 좋아해야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실인 듯 느껴진다.
어제는 연남동에서 열린 북토크에 다녀왔다. 작가님은 진주에서 헌책방을 운영하시고 책을 너무 좋아하셔서 책을 읽는 재미외의 다른 재미들에 대한 책을 내셨다. 책 이름은 <책, 읽는 재미 말고> 조경국
어떤 이유에서 책을 쓰시고 좋아하는 책을 모으는 이야기를 하셨다. 마지막에는 헌책방을 13년정도 운영하시고 있는 작가님께 어느 한 분이 좋아하시는 일을 할 수 있는 경제적 비결에 대해 물어봤다. 나는 당연히 무언가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 밝은 모습으로 그래서 돈되는 건 다 합니다 라고 하시며 파스타집 인테리어 디자인 일도 하셨다는 얘기를 해 주셨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수하시고 계시구나 했다.
비록 조수용작가님을 직접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의 삶의 방식이 참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처럼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가며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름을 느꼈다.
과연 100억이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라는 질문을 아내에게 하니 망설임 없이 딱 지금처럼 살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일을 안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라는 다음 질문에 호주에서도 일 안했던 적 있는걸? 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 집의 가계를 담당하는 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한다는 생각에서 멈췄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일의 감각이라는 책은 어쩌면 제목 그대로 일의 감각, 즉 조수용이라는 사람이 일을 대하는 방법과 일을 잘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봐야하고 내가 생각하는 공감의 수준을 뛰어넘은 조금 더 깊고 본질적인 공감이 필요한 것 같다.
아내가 원했던 대로 마케팅을 위해서는 뛰어난 공감 능력과 깊게 파고드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다시 자각을 한다. 그걸 할 마음이 있는지는 다른 얘기다.